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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책 출간 말라" 했지만…법정스님 유고 35년만에 책으로 나온다

제자 덕조스님 출간 "법정스님이 생각한 불교의 요체 전파 위해"

(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2021-05-11 09:39 송고 | 2021-05-11 10:04 최종수정
법정 스님© News1

13년 만에 법정스님의 신간이 나왔다. 법정스님의 유고가 원고 작성 후 35년 만에 정리된 '진리와 자유의 길'이 출간됐다. 

법정스님은 1980년부터 1991년까지 11년 동안 송광사 수련원장을 맡으면서, 수련 교재를 만들어 직접 강의도 했다. 그러다 수련원장을 그만두고, 그 뒤로 수련 교재의 내용은 많이 달라졌다.
 
이 책은 법정스님의 제자이자,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 이사장인 덕조스님이 월간 '맑고 향기롭게'에 실으려고 법정스님의 원고를 정리하다 그때 쓴 친필 유고를 발견하면서 출간하게 됐다. 
 
덕조스님은 출간의 의미에 대해 "수련 교재를 위해 쓰신 소중한 글들이 그동안 잊힌 채 잠들어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라며 "생각 끝에 30년 만에 세상에 내놓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스님의 무소유는 진리를 실천해 자유인으로 사는 한 방법이었다"라며 "이 책은 모든 이웃과 함께 진리를 탐구하고 실천하기 위한 법정스님의 길라잡이"라고 설명했다.
  
'진리와 자유의 길'은 법정스님이 자신의 불교 이해와 실천 방법을 요약 정리해 불교가 무엇인지 전한다. 불교 출현의 역사적 사실과 초기 불교의 특징, 보살행, 불교의 교법, 선의 역사와 사상, 좌선의 방법이 친절하게 설명돼 있다. 
 
송광사 불교 수련 교재를 위해 쓴 법정 스님 육필 원고. 맑고 향기롭게 제공
맑고 향기롭게 제공

법정스님이 직접 쓴 원고가 책으로 나온 것은 13년 만이다. 2008년 출간된 '아름다운 마무리'가 마지막이었다. 이후 2009년 '일기일회' 등이 출간됐으나 법정 스님이 직접 써서 펴낸 책은 아니었다. 법문 내용 또는 강연 등을 정리한 내용이거나 이미 출판되었던 글을 재편집한 것, 주변 인물들의 회고나 사진이었다.

다만, 2010년 입적한 법정스님은 "내 이름으로 출판된 책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다. '불필요한 것은 갖지 않겠다'는 그의 무소유 연장선이었다.
  
이와 관련해 덕조스님은 "제가 모신 은사 스님은 아마도 당신이 빠뜨린 것을 챙겼다고 기뻐하실 것 같다"며 "대중의 불교 이해와 수련의 어려움을 덜어 줄 수 있게 돼서 잘되었다고 미소 지으시는 은사 스님 모습이 눈앞에 선하다"고 답했다. 

책 끝에 법정스님이 옮긴 원효, 야운, 지눌스님의 글도 붙였다. 읽기 쉬운 책과 배우는 책이라는 두 가지 성격과 교양과 수련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책의 판매 수익은 모두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로 들어간다. 판매 수익은 법정스님의 뜻에 따라 우리 사회를 좀 더 맑고 향기롭게 만드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법정 스님의 유고가 원고 작성 후 35년 만에 정리된 '진리와 자유의 길'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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