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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발인 한달 뒤 세상 떠난 정민씨…부친 "왜 그리 빨리 찾아갔는지"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1-05-11 07:04 송고 | 2021-05-11 07:05 최종수정
지난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열린 고(故) 손정민군의 아버지 손현씨가 발인을 앞두고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다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 News1 

한강 둔치에서 실종된지 6일만에 주검으로 발견된 의대생 고(故) 손정민씨(22)가 실종 한달여전 사랑하던 할머니를 떠나 보낸 것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더했다.
정민씨의 부친 손현씨는 11일 새벽 블로그를 통해 "정민이 할머니가 돌아가신 날이 3월 13일인데, 이런 글을 (아들이) 남겼다"며 정민씨의 카톡글을 공개했다.

3월 15일 오전 2시3분 정민씨는 글을 통해 "할머니, 마지막까지 아침에도 못 모셔다 드려서 죄송해요…"라며 그날 발인에 참석하지 못한 손자를 용서해 달라고 했다.

고(故) 손정민씨가 할머니 발인식날 새벽 할머니를 그리워 하며 쓴 카톡 글. (SNS 갈무리) © 뉴스1
고(故) 손정민씨가 할머니 발인식날 새벽 할머니를 그리워 하며 쓴 카톡 글. (SNS 갈무리) © 뉴스1

이어 정민씨는 "할아버지랑 오랜만에 만나실텐데 하시고 싶은 얘기도 많이 하시면서 좋은 시간 보내고 계세요"라고 한 뒤 "거기서는 아프지 마시고 행복하게 지내세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아빠 말 잘 듣고 남에게 좋은 영향 주는 사람이 될 수 있게 노력할게요, 그럼 나중에 꼭 만나요, 제가 잊지 않고 찾아갈게요"라며 할머니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전날 밤 아들의 카톡을 검색해 보던 중 이 글을 찾았다는 손현씨는 "제 말도 잘 듣고 훨씬 나중에 만나도 되는데 왜 빨리 찾아갔는지…"라며 애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고(故) 손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가 휴대전화에 담긴 아들의 생전 모습을 취재진에게 보여주고 있다. © News1 이성철 기자

한편 손현씨는 요즘 아들 관련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흥분하고 건강상태가 좋지 못해 병원에 다닌다고 전한 뒤 "어쨌든 침착해야겠죠"라고,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고 손정민씨는 지난 4월 25일 새벽 반포 한강둔치에서 친구와 있다가 실종, 6일 뒤인 30일 수색견에 의해 발견됐다. 사망 시점은 25일이지만 법적으로는 발견된 2021년 4월 30일이 사망날짜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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