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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긴장 조성 뒤 다시 내치 집중…대미 빗장 잠그기

김여정 등 3중 말폭탄 담화 이래 사상전 지속
한미정상회담 이후 행보 본격화 가능성 주시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2021-05-11 07:00 송고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미국의 대북정책 수립과 남측 대북전단(삐라) 문제로 일련의 담화를 발표하며 긴장을 끌어올린 북한이 일주일째 별다른 행보 없이 다시 내치에 집중하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조정된 실용적인 접근'이라는 대북정책 윤곽을 공개하고 물밑 접촉을 진행중인 데 응할 의사가 없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미간 기싸움이 장기화되는 모양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여정 당 부부장 등이 한미를 겨냥 하루에 3건의 담화를 연이어 발표한 지난 2일부터 줄곧 청년층 등 내부 기강 단속을 위한 사상전에 지면을 할애해왔다.

신문은 10일에도 1면 사설에서 김정은 총비서가 제시한 대중운동 "따라앞서기, 따라배우기, 경험교환운동"을 혁신 구호로 제시하면서 "집단주의적경쟁의 체질화, 생활화"를 주문했다.

또 다른 기사에서는 "농촌 지원을 실무적으로 대하는 현상을 철저히 없애고 누구나 높은 사상적 각오를 가지고 떨쳐 나서도록 하기 위한 사업을 공세적으로 벌이고 있다"며 내각에 농촌 지원에 대한 총력을 당부했다.
김 총비서 역시 '애민 지도자' 이미지를 강조하며 내부 사상 강화 행보를 지속중이다.

김 총비서는 지난 5일 인민군 군인가족예술소조 공연을 관람하고 이튿날에는 공연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군심 결집을 의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김 총비서는 지난달에는 당의 외곽단체인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대회 참가자들과도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최근 두 번의 공개행보가 모두 내부 사상과 관련된 행보다.

김여정 부부장 등 3중 말폭탄 담화를 계기로 북한이 그간의 관망세를 깨고 조만간 행동에 나설 것이란 관측과는 다소 결이 다른 행보다.

북한의 담화 이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앞으로 며칠, 몇 달 동안 북한의 말뿐 아니라 실제 행동을 지켜보겠다"라며 북한에 외교적 해결의 기회를 잡으라고 촉구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2월 중순에 이어 최근에도 뉴욕채널 등을 동원해 북한에 새로운 대북정책을 설명하기 위해 손짓했지만 북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이어 대화 시도가 '퇴짜'를 맞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이미 지난 3월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을 통해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가 선행돼야 함을 강조하며 "앞으로도 미국의 접촉 시도를 무시할 것"이라고 이러한 행보를 예고해왔다.

이에 따라 북미 기싸움 장기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북한이 일단 최소 오는 21일(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까지는 내부 결속에 화력을 더 집중하며 관망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인영 통일부장관은 7일 라디오 방송에서 "오바마 정부 시절 군사적 긴장을 통해서 크게 어긋난 것을 북도 이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우를 다시 반복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bae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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