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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정숙씨' 김 여사의 4년…친화력 갑 내조외교·소외계층 애정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2021-05-10 05:40 송고 | 2021-05-10 17:56 최종수정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4일 오후(현지시간) 필리핀 마카티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필리핀 현지 활동 개그맨이자 평창홍보대사로 위촉된 라이언방이 강남스타일을 개사해 평창 스타일을 부르자 흥이 난 김정숙 여사가 말춤을 따라 해보고 있다. (청와대) 2017.11.1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4일 오후(현지시간) 필리핀 마카티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필리핀 현지 활동 개그맨이자 평창홍보대사로 위촉된 라이언방이 강남스타일을 개사해 평창 스타일을 부르자 흥이 난 김정숙 여사가 말춤을 따라 해보고 있다. (청와대) 2017.11.1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나는 남편의 뒤에서 꽃만 들고 서 있고 싶지는 않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남편을 도울 생각이다."(김정숙 여사의 저서 '정숙씨, 세상과 바람나다'의 한 구절)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취임 4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문 대통령 못지않게 분주한 4년을 보낸 그중 한 명이 '퍼스트레이디' 김정숙 여사다.
김 여사는 과거 볼 수 없었던 '활동적 내조형'의 영부인으로 해외 정상 배우자와의 내조외교, 각종 사회적 이슈에는 적극적 포용 행보를 펼치며 주목을 받았다.

◇朴 정권 이후 4년만의 영부인…'친화력' 앞세운 '내조외교' 눈길

김 여사는 문 대통령 취임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중 중단됐던 배우자 외교를 재개했다. 
특히, 2017년 11월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의 국빈방한 당시에는 특유의 사교성으로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좋은 관계를 맺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평소 낯선 사람과 길게 대화하지 않는 멜라니아 여사 성격을 걱정했던 미국측 보좌진이 '그레이트 케미스트리'(최상의 궁합)라며 놀라워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두 사람은 당시 대통령 부인으로 사는 어려움을 서로 토로하며 공감대를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숙 여사와 방한중인 멜라니아 여사가 7일 서울 청와대 영부인 접견실에서 환담 후 접견실을 나서고 있다. 환담을 마친 후 두 영부인들은 접견실 옆 무궁화실에 들러 벽에 걸린 대한민국 역대 영부인들의 존영을 함께 보면서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청와대)2017.11.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김정숙 여사와 방한중인 멜라니아 여사가 7일 서울 청와대 영부인 접견실에서 환담 후 접견실을 나서고 있다. 환담을 마친 후 두 영부인들은 접견실 옆 무궁화실에 들러 벽에 걸린 대한민국 역대 영부인들의 존영을 함께 보면서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청와대)2017.11.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이 같은 관계는 2019년 문 대통령 부부의 방미 때도 빛을 발했다. 김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는 이 때 백악관에서 1시간가량 '퍼스트레이디'들 간의 단독 오찬을 가진 바 있다. 

2018년 열린 1차 남북정상회담과 3차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친말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일조했다.

1차 남북정상회담 중 열린 남북 첫 정상 부부동반 회동에서 리설주 여사와 손을 잡고 걷는 등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3차 평양 남북정상회담 땐 백두산 천지에서 리 여사와 팔짱을 끼고 걷는 모습이 포착했다.

◇장애인·한부모 등 사회적 이슈에 관심…차별·편견 맞서 포용행보

김 여사는 '내조외교' 외에도 차별과 편견이 잇따르는 사회적 이슈에는 '포용행보'를 보이며 존재감을 나타내 왔다.

청와대도 홈페이지에 '김정숙 여사 소식'이라는 카테고리를 따로 운영하며 김 여사의 소식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곳에는 각종 기관 방문, 행사 참여 등 김 여사의 일정 등을 기록해놓은 것으로 현재까지 게시글은 160여개에 달한다.

김 여사는 그간 장애인 문제에 대해서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는데, 2018년 평창 패럴림픽 기간 일주일 넘게 평창에 머물며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이 출전하는 모든 경기장에 빠짐없이 나타나 응원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13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 휠체어컬링 예선 7차전 대한민국과 스위스의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8.3.1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13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 휠체어컬링 예선 7차전 대한민국과 스위스의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8.3.1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이듬해에도 김 여사는 전국장애인체전 개막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틀리지 않다. 우리는 다르다. 못하는 게 아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하는 것이다"라는 응원 메시지를 수어로 전해 눈길을 끌었다.

또 문 대통령 취임 초부터 미혼모 가족을 청와대에 초청하거나 미혼모들과 함께 하는 송년 행사에 참석, 미혼모들이 만들어 무대에 올린 뮤지컬을 관람하는 등 한부모 가족에 대해서도 꾸준한 관심을 기울여왔다. 2018년 5월 '한부모가족의 날' 제정 기념식에는 직접 참석해 다양한 가족이 당당하게 살아갈 세상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여사는 문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운 '국가 치매 책임제' 실현을 위해 직접 치매 환자를 돕는 '치매 파트너' 과정을 직접 수료하고, 치매안심센터를 지속적으로 방문하며, 적극적인 활동을 해왔다.

해외 순방 시에도 워싱턴 노인요양시설, 벨기에 브리쉘 드 윈거드 치매노인요양시설, 싱가포르 퀑 와이 시우 요양병원, 스웨덴 스톡홀름 왕립치매지원센터 등 치매관련 시설을 방문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시치매관리사업 10주년 기념행사' 행사 치매 어르신 운영 바자회부스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다. (청와대) 2017.9.1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시치매관리사업 10주년 기념행사' 행사 치매 어르신 운영 바자회부스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다. (청와대) 2017.9.1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코로나 속 '파안대소', 대통령 전용기 논란 등 구설도

김 여사의 그간 행보에 비단 긍정적인 평가만 뒤따르는 것은 아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해 2월 봉준호 감독 등 영화 '기생충'팀과 '짜파구리' 오찬을 하는 행사에서 김 여사의 파안대소하는 장면이 목격돼 논란이 일었다.

이를 두고 야권에선 "국민과 동떨어진 파안대소"였다며 행사를 기획한 청와대와 김 여사 등 참석자들을 비판했다. 오찬 전날에는 국내에 코로나19 최초 사망자가 발생한 사실이 공개돼 시기가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었다.

또 지난 2018년 인도 단독 방문 때 대통령 휘장이 붙은 공군 2호기를 사용한 것을 두고도 야권의 문제제기가 있었다.

이에 청와대는 "김 여사의 인도 방문은 개인적 일정이 아닌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공군 2호기 사용 역시 김 여사 및 수행원의 안전과 효율적 일정 수행을 위해서였다"고 해명했다.

김 여사의 대내외 행보는 남은 임기에도 비슷한 기조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로나19로 해외 정상외교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내조외교'는 더 이상 기회를 찾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확정된 문 대통령의 대면 외교 일정은 오는 21일 한미정상회담을 위한 방미, 오는 6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 등이다.


awar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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