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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코퍼'의 질주…전기동 가격 올해 최고 '1만3000달러' 전망

5월 톤당 1만달러 10년만에 돌파
수요는 느는데 공급 부족 현상 지속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2021-05-08 07:05 송고
구리 가격 10년 추이.(한국자원정보서비스 갈무리)© 뉴스1
구리 가격 10년 추이.(한국자원정보서비스 갈무리)© 뉴스1

전선·배선에 사용하기 위해 정련한 구리인 '전기동'의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전기동 가격은 10년만에 최고 가격을 형성했는데 업계는 올해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8일 시장조사업체 코리아PDS의 '전기동 시장 전고점 돌파 시나리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기동 가격은 최대 톤당 1만30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기동 가격은 LME(런던금속거래소)에서 6일 톤당 1만달러를 돌파했는데 이는 2011년 이래 10년만이다. 수요는 늘고 있는데 공급이 따라오지 못하는 것이 가격 상승의 이유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건 코리아PDS 책임연구원은 "전기동 가격은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활성화,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선진국의 코로나19 확산 속도 둔화로 인한 주요국의 경제활동 재개 등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남미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구리 광산 생산량 부진, 화폐가치 하락인 인플레이션 상승도 전기동 가격 상승의 이유"라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구리 광산생산의 40%를 차지하는 칠레와 페루는 전년 대비 4.4%의 생산 감소를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남미의 코로나 확산 사태 악화를 감안하면 생산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정광 공급 차질은 제련소 생산 확대의 어려움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코리아PDS는 전기동 가격이 올해 최대 톤당 1만30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적지 않게 남아 있지만 전기동 가격은 추가적인 상승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전기동 가격 추가 상승을 위한 배경이 갖춰진 만큼 글로벌 경기 회복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연말까지 전기동 가격은 1만3000달러까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리(동)는 경기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해 글로벌 경제의 선행지표 역할을 해 닥터코퍼(Dr.Copper)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구리는 전기차 배터리 음극재의 핵심 소재인 동박(전지박)제조에도 사용된다. 또 5G용 하이엔드 동박 등은 전자제품에 사용된다.

한편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음극재용 동박 시장은 2018년 9만1900톤(t)에서 2025년 152만톤으로 7년만에 약 17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도 전기차용 동박 수요를 2018년 7만5000톤 규모에서 2025년 97만5000톤(14조3000억원 규모)으로 연평균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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