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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단 수행 후 모여 식사…강릉 43명 감염 불렀다

대부분 러시아계, 건설현장 근로…숙박시설서 삼삼오오 취식
외국인근로자 2200여명+무등록 수백명…"지역 추가 확산 우려"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2021-05-04 16:49 송고 | 2021-05-04 16:59 최종수정
4일 강원 강릉시보건소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이날 강릉에서는 외국인 근로자 43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21.5.4./뉴스1

4일 강원 강릉에서 외국인근로자 43명이 코로나19에 무더기 감염된 원인으로 이슬람 문화권의 종교의식인 '라마단' 수행을 위해 외국인 근로자들이 모여 공동 취사를 한 것이 꼽히고 있다.

강릉시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강릉지역 외국인 근로자 50명 중 러시아계 국적자는 44명, 중앙아시아계 국적자가 6명이다. 이들 대부분은 지역 건설업체 하청업체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다.

시는 이들 확진자 중 일부가 이슬람교의 금식 수행 기간인 '라마단' 수행을 마친 뒤 오후 7시 이후 임시로 묵고 있는 숙박시설에 모여 취사하고 음식 섭취를 하다 집단감염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본래 라마단 수행 기간에는 음식을 먹지 않지만 해가 진 이후에는 소량의 음식을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강원 강릉시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 외국인 근로자들과 강릉시민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날 강릉에서는 외국인 근로자 43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21.5.4./뉴스1

이에 따라 강릉시는 이 같은 내용을 토대로 지역 외국인들을 상대로 역학조사를 벌이는 한편 외국인 고용 업체와 유흥업소 업주 등을 상대로 피고용인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국내 최대 고랭지 채소 재배지인 강릉지역은 현재 농번기 경기 안산 일대 등으로부터 유입된 외국인 근로자들과 안인화력발전소 건설현장 관련 인력 등 모두 2200여명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거주하고 있어 대규모 추가 확진자 발생의 여지가 남아 있다.

이날 강릉시보건소에 차려진 선별진료소에서도 검사자의 상당수는 외국인근로자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은 승합차를 타고 고용주 등의 인솔로 보건소에 도착해 검사를 받았다.

강릉시는 이날 외국인 근로자 1000여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벌이고 있지만 문제는 무등록 외국인 근로자다.

강릉시와 경찰 등에 따르면 강릉지역 무등록 외국인 근로자는 400여명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강릉의 구도심인 옛 터미널과 강릉역 일대 숙박업소 등에서 2~3명씩 무리지어 산발적 숙박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현장과 농번기 계절근로자 외에도 유흥업소 종사자 등 대면 업무를 하는 무등록 외국인 근로자들이 검사를 기피할 경우 외국인 근로자를 중심으로 한 2차 대규모 확산 우려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러시아어가 특수문자로 인식돼 시의 재난문자 발송에 시간이 소요되는 것도 불안감을 더욱 높이는 요소 중 하나다.

이에 따라 시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무등록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서도 확실한 신원 보장을 약속하며 코로나 검사에 응할 것을 당부했다.

4일 강원 강릉시청에서 진행된 코로나19 긴급 브리핑에서 김한근 강릉시장이 취재진에게 외국인 근로자 대규모 확진 사례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2021.5.4./뉴스1

김한근 강릉시장은 "외국인근로자 관련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무등록 외국인들에게 검사증을 발급한다"며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근로자는 등록여부와 산관없이 신분을 보장할테니 반드시 코로나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강릉지역에서는 지난 1일 외국인 근로자 A씨가 코로나19에 확진된 데 이어 3일 외국인 근로자 A씨와 접촉한 외국인 근로자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자 같은 날 긴급 전수조사를 진행, 43명의 외국인 근로자 관련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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