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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일기쓰면 1만6000원 준다" 작심삼일 이벤트에…네이버 '혼쭐'

네이버 "일기 복사해 붙여넣는 참여자 지나치게 많아"
이용자 "네이버페이 가입자만 늘렸다…소비자 기만"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2021-05-04 11:52 송고 | 2021-05-04 13:47 최종수정
(네이버 공식 블로그 캡처) © 뉴스1
(네이버 공식 블로그 캡처) © 뉴스1

네이버 블로그에 일기를 쓰면 네이버페이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조기 종료한 것에 대해 네이버 측이 공식 사과했다.

네이버 블로그팀은 4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급작스러운 이벤트(행사) 종료 공지로 당황하셨을 블로거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드린다"며 운을 뗐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1일부터 오는 14일까지 2주 동안 네이버 블로그에 매일 글을 올린 이용자들에게 네이버 페이 1만6000원을 지급하는 '#오늘일기 챌린지' 이벤트를 진행했다.

하지만 네이버는 이벤트 시작 후 3일만에 '조기 종료'를 선언했다. 여러 아이디로 복사 글을 붙여쓰기 하는 어뷰징 형태의 참여자가 지나치게 많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네이버의 갑작스러운 이벤트 중단에 이용자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해당 이벤트를 참여하기 위해서 △네이버페이 가입 △블로그앱 다운로드 등의 조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용자들은 "소비가 기만행위다" "네이버페이 가입자만 늘려준 셈이다" "네이버답지 않은 무책임한 행동이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네이버는 공식 사과문을 통해 "최근 블로그에 유례없이 많아진 신규 사용분들과 기존에도 블로그를 잘 운영해 주고 계셨던 블로거들께 매일매일 기록의 소중함과 경험을 독려해드리고자 이벤트를 준비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벤트 참여에 대한 뜨거운 열기가 계속되면서 이벤트의 기획의도와 본래 취지와는 거리가 먼 내용과 정상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참여해 주는 분들도 많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됐다"며 "3일이라는 짧은 시간에 많은 고민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챌린지 14일 완주를 유지하며 성실하게 참여해 준 사용자분들께 혜택을 드리는 것 또한 검토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며 "일부 사용자분들에게만 혜택을 드리게 될 경우 14일간의 포스팅 중 유효한 응모글과 유효하지 않은 응모글을 판별하는 기준이 주관적일 수 있어 오히려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여러 상황을 대비하지 못하고, 블로거분들에게 혼란을 드리게 되어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블로그팀은 이번 일을 계기로 블로그에서 진행되는 이벤트, 공지사항 등 블로거분들과 소통하는 모든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이 없는지 더욱 꼼꼼하게 살펴볼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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