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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격'에 아파트 산다?…서울·수도권 경매시장 '활활'

서울·경기도 아파트 낙찰가율, 113.8%·110.1%로 역대 최고
"감정가보다 30% 더 주고 사도 호가보다 1억원 넘게 싸"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2021-05-04 06:30 송고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보이는 아파트 단지 모습. (자료사진) 2021.4.1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경매로는 1~2년 전 가격에 아파트를 살 수 있다고 해서 시작했어요."

7년 차 직장인 A씨(34)는 요즘 경매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내 집 장만을 꿈꾸고 있지만, 몇 년 사이 부쩍 오른 아파트 값에 엄두가 나지 않아 경매로 눈을 돌렸다. A씨는 "감정가보다 더 줘도 시세보단 낮은 것 같아 '일단 잡자'하는 마음으로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값 오름세에 피로감을 느낀 수요자들이 경매로 눈을 돌리면서 경매시장 활황이 계속되고 있다. 3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역대 최고치 낙찰가율을 갈아치우며 인기를 증명했다.

4일 법원경매정보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평균 낙찰가율은 113.8%로 전달(112.2%)보다 1.6%포인트(p) 상승했다. 지지옥션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1년 이후 최고치다.

수도권 아파트 경매 시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경기 아파트 낙찰가율은 110.10%로 전달 대비 1.13p 올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천 아파트 경매 시장에서도 낙찰가율이 3달째 100% 선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정가보다 더 줘도 시세보다 싸다"…낙찰가율 높아지는 이유

최근 아파트 경매 시장에서는 감정가보다 비싼 값을 주고 낙찰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달 서울남부지법 경매10계에서는 감정가 11억원이었던 강서구 염창동 e편한세상염창 85㎡(16층) 경매 물건에 응찰자 11명이 몰렸고, 13억6500만원에 낙찰돼 낙찰가율 124%를 기록했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경매7계에선 감정가 11억1000만원이었던 경기 성남시 판교동 판교원9단지 한림풀에버 아파트 85㎡(8층)이 낙찰가율 129%인 14억3111만1000원에 매각됐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e편한세상염창의 경우 같은 면적이 지난해 11월 13억8000만원에 매매된 바 있다. 판교원9단지 한림풀에버 아파트도 지난해 12월 14억8500만원에 신고가로 거래됐다.

현재 e편한세상염창 같은 면적 호가는 15억원 내외, 판교원9단지 한림풀에버 아파트 같은 평형 호가는 15억~16억원가량이다.

◇경매 물건은 토지거래허가제·자금조달계획서 예외…대출 문제는 고려해야

관련 업계서는 수요자들이 감정가보다 비싼 값에 낙찰받더라도 이득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한다. 아파트 매매값이 꾸준히 오르는 가운데, 현시점 매매 호가와 크게는 수억원씩 차이가 나다 보니 경매 시장 인기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경매 업계 관계자는 "감정가는 입찰 시점보다 6개월 전에 매겨지는 데다 유찰이 될 때마다 20%씩 감액된다"며 "1~2년 전 값으로 비교적 저렴하게 아파트를 살 수 있다는 생각에 수요자들이 경매 시장으로 모이고 있다"고 했다.

경매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이더라도 별도의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고, 투기 과열지구에서 9억원 이상의 주택을 살 때 내야 하는 자금조달계획서도 제출할 필요가 없어 투자 수요도 경매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근석 지지옥션 팀장은 "경매가 가진 장점도 많지만, 실제로 참여할 경우 권리관계 등을 사전에 꼼꼼하게 챙겨봐야 한다"며 "경락대금 역시 주택담보대출 하위 카테고리로 같은 규제를 받기 때문에, 대출 한도를 염두에 두지 않으면 낙찰 뒤 보증금을 잃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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