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일면식도 없지만"…'혈액 수급' 빨간불에 '지정헌혈 SOS'

온라인 커뮤니티 등서 "도와주세요" 호소…헌혈 참여 ↑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2021-04-29 06:16 송고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혈소판 지정헌혈 가능하신 분 계실까요? 친구 아버지가 위급하세요" "급합니다. '지정헌혈' 리트윗(RT·재전송) 부탁드립니다."
최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특정 병원명과 환자명, 등록번호 등과 함께 '지정헌혈'을 요청하는 이른바 SOS 메시지가 자주 눈에 띄고 있다. 지정헌혈이란 수혈 대상자를 미리 지정해 놓고 하는 헌혈을 말한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감염 등의 염려로 헌혈 인구가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9일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헌혈자는 243명 수준으로, 전년 대비 18만명 정도 감소한 바 있다. 3년 전에 비해서는 27만9000명(-10.3%)이 줄어든 셈이다.

전날(28일) 기준 '오늘의 혈액보유량'은 전체 3.2일로 '관심' 단계에 해당한다. 농축혈소판은 A·B·AB형 각 1.3일분, O형 1.6일분 등 총 1.4일분에 그친다.
안정적인 혈액 공급을 위해서는 최소 일평균 5일분이 비축돼야 한다. 적정혈액보유량이 3일분 미만인 주의 단계가 지속되면 의료기관이 필요로 하는 만큼의 혈액공급이 불가능하게 돼 긴급한 경우 외에는 대처가 어려워지게 된다.

일례로 응급상황을 제외한 일반 수술은 혈액이 확보될 때까지 연기 혹은 취소될 수 있다.

이에 혈소판 등이 필요한 환자의 가족 등이 자신의 SNS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지정헌혈을 직접 요청하는 것이다.

지난 1월에는 게임 이용자 커뮤니티에 급성 혈액암에 걸린 누나에게 지정헌혈을 해달라는 글이 올라와 채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환자에게 필요한 혈소판이 충분히 모인 바 있다.
 
이달 초에는 제주대 앞 사거리 버스정류장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딸이 위독하다는 부모의 호소에 제주에 있는 헌혈의집에 헌혈자가 몰리기도 했다.

이처럼 지정헌혈에 참여한 적 있다는 직장인 안모씨(32·여)는 뉴스1에 "사실상 일면식도 없는 사이지만 지정헌혈을 통해 누군가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며 "필요하다면 다음에도 헌혈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선 코로나19 4차 유행이 현실화되는 데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일정기간 동안 헌혈이 금지되는 만큼 앞으로도 헌혈 수급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에 강기윤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최근 재난문자를 활용해 헌혈동참 운동을 전개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외에 코로나19 확진자는 치료 종료후 3개월간 헌혈을 할 수 없다.


flyhighrom@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