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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상륙공격헬기 '마린온 무장형' 결정…논란 속 국내개발로

KAI, 2031년까지 1.6조 들여 개발…바이퍼는 탈락
패트리어트 개량…3조 규모 잠수함 개발 사업도

(서울=뉴스1) 김정근 기자 | 2021-04-26 18:08 송고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우리 군이 해병대 상륙공격헬기를 국내 연구개발을 통해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기존의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을 무장형으로 개량개발한 상륙공격헬기 총 24대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방위사업청은 26일 화상으로 진행된 제135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상륙공격헬기 사업'을 국내 연구개발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방사청은 상륙공격헬기 국내 개발 결정을 두고 "군 작전요구성능(ROC)의 충족성을 비롯해 마린온과의 호환성을 고려했다"며 "운영유지의 효율성과 향후 유·무인복합체계(MUM-T) 구축 등의 체계 확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방사청은 상륙공격헬기 도입을 통해 "입체고속 상륙작전 구현을 위한 상륙군의 항공화력 지원능력이 보강되고, 서북도서에서의 적 기습강점을 대비할 수 있는 능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를 전했다.

방사청에 따르면 상륙공격헬기 사업엔 2022~31년 기간 약 1조6000억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방사청은 추후 사업타당성 조사를 통해 비용이 확정된다고 언급했다.
다만 ROC 충족에 대해선 논란의 여지가 있다. 작년 10월26일 이승도 전 해병대사령관은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마린온에 무장을 장착한 헬기가 아닌, 현재 공격헬기로서 운용되는 헬기를 해병대에서 원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상륙공격헬기는 유사시 적진 상륙을 감행해야 하므로 적 방어세력을 섬멸할 수 있는 화력을 갖춰야하고, 적의 피격에 견딜 수 있는 장갑능력이 요구된다. 다만 마린온 무장형의 상륙공격헬기로서의 기능이 미국 벨사의 공격헬기인 'AH-1Z 바이퍼'보다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어 수요처인 해병대 측에선 공격헬기의 수입을 원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그동안 해병대 상륙공격헬기를 두고 해외 수입과 국내 개발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져 왔다. 두 차례 선행 연구에서 의견이 갈라지자, 방사청은 외부 민간업체에 사업분석 연구용역을 맡겼고 국내 개발로 결론이 나게 됐다.

7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 활주로에서 열린 지상군 페스티벌을 찾은 관광객들이 미군 페트리어트 발사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10.7/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7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 활주로에서 열린 지상군 페스티벌을 찾은 관광객들이 미군 페트리어트 발사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10.7/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이날 회의에선 '패트리어트 성능개량 2차 사업'과 '대형수송기 2차 사업'도 심의·의결됐다. 두 사업 모두 국외 구매로 확정됐으며 각각 7700억원과 4800억원의 사업비가 들 예정이다.

패트리어스 성능개량 사업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상공에서 요격할 패트리어트-3(PAC-3) 미사일을 확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존에 공군이 보유한 PAC-2 발사대중 일부 수량을 PAC-3로 개량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방추위는 또 △장보고-III 배치-II 후속함 건조계획 △군위성통신체계-II 양산계획 △백두체계능력보강 2차 체계개발기본계획 △공지통신무전기 성능개량 사업 등도 심의·의결했다.

이중 '장보고-III 배치-II 사업'은 총사업비 3조4100억원 규모(2016~29년)의 대규모 프로젝트다. 우리 군은 '장보고-III 배치-I' 보다 향상된 능력을 갖춘 후속 잠수함을 국내 건조로 확보하기로 했다.

'군 위성통신체계-Ⅱ 사업'은 최초의 군 독자 통신위성인 아나시스 2호와 연계해 운용할 지상 통신단말을 양산하는 사업이다. 사업기간은 오는 2025년까지로, 총사업비는 8800억원으로 책정됐다.

다만 아나시스 2호가 작년 7월 정지궤도에 진입한 가운데 해당 통신정보를 수신하며 제어할 지상 단말은 이제야 양산 개발이 결정된 것을 두고 일각선 '늦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두체계능력보강 2차 사업'은 대북 통신감청 역할 등을 해온 기존의 백두정찰기를 대체해 향상된 신호정보수집능력을 갖춘 정찰기를 개발·확보하는 사업이다. 사업기간은 오는 2026년까지며 총 사업비는 약 8700억원이다.

'공지통신무전기 성능개량 사업'은 내년부터 2028년까지 총 1조9000억원을 들여 항공기와 지상·함정 전력에서 운용중인 공지통신무전기를 국내 연구개발 및 국외구매하는 사업이다.

방추위는 공지통신무전기 성능개량 사업을 두고 "항재밍과 보안기능이 강화된 디지털 통신방식(SATURN)의 무전기로 성능이 개량돼 군의 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carro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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