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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① '달이 뜨는 강' 이지훈 "재촬영 현장은 전쟁…나인우·김소현 고생"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021-04-24 06:00 송고
배우 이지훈/TH컴퍼니 제공 © 뉴스1
배우 이지훈/TH컴퍼니 제공 © 뉴스1
지난 20일 막을 내린 KBS 2TV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극본 한지훈, 연출 윤상호)에서 고건(이지훈 분)은 절절한 순애보를 보여주는 인물이었다. 그는 평강(김소현 분)을 향한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여주나 결국 마음이 닿지 못하고 끝에는 죽음을 맞이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허구의 인물인 고건은 '달이 뜨는 강'에 극적인 서사를 부여하며 극을 풍성하게 하는데 한몫했다.

이지훈은 자신만의 연기로 허구의 인물인 고건이라는 인물에 혼을 불어넣었다. 평강을 향한 애정으로 인해 삐뚤어지기도 했지만 결국 그를 위해 목숨까지 바친 고건의 이야기는 깊은 인상을 남기기 충분했다. 이지훈 역시 이러한 고건의 감정선을 잘 표현하기 위해 에너지를 쏟았다고. 그로 인해 7kg이나 빠졌지만 작품을 잘 마무리할 수 있어 좋았다는 그다.
'달이 뜨는 강'을 마친 이지훈을 뉴스1이 만났다.
배우 이지훈 / TH컴퍼니 제공 © 뉴스1
배우 이지훈 / TH컴퍼니 제공 © 뉴스1
-'달이 뜨는 강'이 종영했다. 소감이 궁금하다.

▶감독님을 비롯한 스태프들과 배우들 모두 힘들었을 텐데 큰 사고 없이 잘 마칠 수 있어서 다행이다. 개인적으로는 '달이 뜨는 강'이 회사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하는 작품이었는데 매니저 동생들이 신경을 써줘서 고맙다. 촬영하는 동안 챙겨주신 어머니께도 감사하다.(웃음) 반년 동안 함께한 작품이다. 후련함 30, 아쉬움 70 정도다. (감정이 몰아치는 작품이다 보니) 울적함도 있어서 운동으로 풀려고 하는 중이다.

-'육룡이 나르샤', '마녀보감', '신입사원 구해령', '달이 뜨는 강'까지 꾸준히 사극에 출연해왔다. 사극은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해 힘든 장르인데 계속해서 도전하는 이유가 있나.
▶'신입사원 구해령' 때 수염을 붙이고 나왔는데 본드 때문에 피부에 두드러기가 올라왔다. 그래서 '2년 동안은 사극 안 해'라고 했는데, 정확하게 '구해령'이 끝나고 2년째 되는 날 '달이 뜨는 강'을 하고 있더라.(웃음) 내가 전공자가 아니다 보니 연기를 하면서도 벽에 막힌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었다. 같은 굴레 안에서만 연기를 하니 스스로도 밑천이 드러날까 걱정이 되더라. '어떻게 하면 이런 느낌이 안 들까' 하다가 깨지는 한이 있었도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을 때 '육룡이 나르샤'를 하게 됐다. 김명민, 유아인이라는 배우들 사이에서 연기하는 게 영광이었지만 '여기서 못 버티면 이 바닥에서 일 못한다'는 생각에 심적으로 힘들기도 했다. 그런데 끝나니까 정말 얻는 게 크더라. 사극은 답이 없고 상상해서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데 그게 도움이 된다. 그래서 한 번씩 사극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달이 뜨는 강' 촬영 중 지수가 하차하면서 재촬영을 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는데 참여하는 배우 입장에서도 힘들었을 듯하다.

▶결방 없이 잘 흘러가는 듯 보였지만 현장은 정말 전쟁이었다. (나)인우(온달 역)는 들어오자마자 하루에 40신을 소화하고, (김)소현(평강 역)이는 거의 드라마 두 개 분량을 찍으면서 진짜 고생했다. 액션신도 있는데 그걸 버티면서 다 찍었다. 나도 이미 18회까지 촬영한 상황에서 그때의 고건의 텐션을 유지하고 있는데 다시 돌아가 예전 감정을 갖고 찍어야 한다는 게… 내가 부족해서 일수도 있지만 힘들었다. 그래서 후반부에 예민해진 게 있다. 아마 현장에서는 다들 그랬을 거다.
배우 이지훈/TH컴퍼니 제공 © 뉴스1
배우 이지훈/TH컴퍼니 제공 © 뉴스1
-나인우가 '달이 뜨는 강'에 급하게 합류했는데 현장에서 잘 스며들었나.

▶나도 인우가 들어왔을 때 다독여줄 생각으로 갔는데, 오히려 먼저 다가오더라. 성격이 워낙 밝고 유쾌한 친구다. 중간에 들어와서 연기를 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해내야 한다'는 의지가 보였고 정말 잘 해냈다.

-위기를 함께 극복하며 배우들과 스태프들도 더 끈끈해졌겠다.

▶서로 말은 안 해도 눈만 봐도 힘이 됐다. 현장에서는 서로 '힘내자' 한 마디가 최고였던 것 같다. 감독님은 모든 걸 컨트롤해야 하시는 상황에서도 오히려 아무렇지 않은 척 힘든 티를 안 내시고. 다들 고생이 많았다.

-재촬영 출연료를 안 받는다는 소식도 화제가 됐다.

▶당시엔 그런 부분에 대해 말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작품이 끝까지 잘 가야 하고, 나도 그 안에서 연기를 하고 있으니 그게 우선이었다. 나도 이 소식을 차후에 알았지만, 드라마를 잘 마치는 게 우선인 상황이라 출연료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없었던 건 사실이다.

-'달이 뜨는 강'이 이지훈에게 인생작일까.

▶지금은 내게 1번이다.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진심을 다해 연기했어도 끝나고 나면 부족한 게 보이기에 '인생작', '인생캐'는 시청자 분들이 판단해주시는 게 맞지 않을까 한다.

<【[N인터뷰】②에 계속>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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