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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지구 6차선 개통 첫날 신문배달하던 가장, 역주행 교통사고로 숨져

의정부시의회 임호석 의원 'LH 질타'…"주민 안전 위험, 대책 세워야"

(의정부=뉴스1) 이상휼 기자 | 2021-04-22 06:01 송고
의정부시 고산지구 일대 (자료사진) © 뉴스1
의정부시 고산지구 일대 (자료사진) © 뉴스1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택지개발 중인 경기 의정부시 고산지구에서 비상식적으로 만들어진 도로 때문에 50대 가장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2일 경찰과 의정부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2월10일 오전 7시30분께 시 고산지구의 왕복 6차선이 개통된 첫날 오토바이로 신문배달을 하던 50대 남성 A씨가 역주행해 마주오던 SUV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A씨는 숨졌다. A씨는 슬하에 남매를 둔 가장이다.

완전개통 전날까지 이 도로는 공사로 인해 3개 차선만 임시로 왕복통행했다. 1차선은 상행, 2차선은 중앙분리용 라바콘, 3차선은 하행선으로 운영했다.

사고 전날인 9일 오후 2시30분께 왕복 6차선을 모두 개통하자 종전까지 왕복통행으로 운영하던 3차선을 모두 하행선으로 바꿨다.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A씨는 이른 새벽에 오토바이를 몰고 평소 가던 길을 가다가 변을 당했다. 더구나 '역주행으로 사고를 낸 사람'이 됐다. 주민들은 LH에서 사전에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임호석(국민의힘) 의원은 제305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며 "사망자 입장에서는 평상시처럼 다니던 길에서 '역주행으로 사고를 낸 사람'이 된 것"이라며 "고산동의 도로 관련 민원은 개통 이전부터 주민들이 제기했으나 결국 개통 하루 만에 사망사고까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거대공기업 LH는 시민들의 정당한 민원 수용은커녕 납득하기 어려운 핑계와 변명으로만 일관해왔다. 지역민들의 정당한 민원을 외면한 채 개통이 강행된 고산대로는 너무도 큰 문제점으로 원주민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으며 시민의 생명까지 위협한다"고 질타했다.

이어 "비상식적 모양으로 설계된 고산대로의 교차로는 사용자의 편의보다는 LH의 분양 수익과 상가 부지의 배치를 위해서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며 "이 같은 말이 사실이라면 국민의 공익을 위해 만들어진 LH가 절대 보여줘서는 안 될 태도"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대를 이어 수백년을 지켜온 원주민들은 이제 좌회전으로 마을을 나갈 수도 들어 올 수도 없는 '동떨어진 섬'에 살게 된 처지"라며 "그 동안 아무런 불편없이 내 집으로 다니던 길이 어느 날부터 신호등을 거쳐서 수백미터를 돌아 유턴을 해야 드나들 수 있는 길이 됐다는 사실을 누가 이해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LH와 관계기관은 고산동 도로개통 관련 막대한 피해를 당하고 큰 위험에 노출된 주민들의 간절한 목소리를 재삼 살펴달라"고 당부했다.


daidalo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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