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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속 '유흥업소 불법영업' 홍보사이트 연간 10억 넘게 벌어

해외 IP 활용 사이트 개설…한 업체당 평균 80만원씩 책정
온라인 통한 불법영업 단속해야…깜깜이 감염 우려

(부산=뉴스1) 박세진 기자 | 2021-04-22 06:29 송고
불법으로 운영 중인 불법 유흥업소 홍보 사이트.© 뉴스1
불법으로 운영 중인 불법 유흥업소 홍보 사이트.© 뉴스1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유흥업소 불법영업을 홍보하고 있는 불법사이트가 1년에 최소 10억원 이상의 수익을 챙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확진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불법 사이트를 이용한 유흥업소들 또한 수백여곳에 달해 대대적인 단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2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슬기로운 xxxx' 등 복수의 불법사이트가 부산을 중심으로 경남과 울산 등에 있는 유흥시설의 불법영업을 홍보하고 연간 10억원이 넘는 수익을 챙기는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 따르면 이들 사이트의 경우 부산지역 300~400여곳의 불법 유흥업소를 홍보하고 있다. 대부분 3개월 단위로 평균 80만원의 광고료를 받고 불법영업 홍보를 대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A 사이트에 등록된 유흥시설은 400여 곳이 넘는다. 이에 따라 1년에 최소 13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B 사이트에는 350여 곳의 불법 유흥업소가 홍보를 하고 있어 12억원의 홍보비를 챙기는 것으로 파악된다.

불법사이트는 수사를 피하기 위해 유흥시설 업주나 실장으로부터 광고료를 속칭 '대포계좌'로 입금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등 해외 IP를 활용해 사이트를 개설하고 정기적으로 주소를 바꾸기도 한다.

운영자와 관리자 등 직책을 나눠 운영자가 검거돼도 새 운영자를 세우고 사이트 이름을 바꿔 영업을 계속한다. 부산경찰청은 지난해 불법사이트 운영자 등 10명을 붙잡아 6명을 구속했지만 사이트는 이름과 운영자를 바꿔 여전히 영업 중이다.

불법 사이트를 활용하는 유흥업소들은 대부분 업소가 아닌 모텔이나 호텔 등 숙박업소를 이용해 영업을 하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부산시가 거리두기 2단계를 강화하고 유흥시설 5종에 대한 집합을 금지하자 더욱 활개를 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유흥업소 관계자는 '5명이서 가도 상관이 없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가게에서 장사하는 게 아니라서 모텔로 모시기 때문에 전혀 상관없다. 몇 명이 올 건지만 미리 연락해 달라"고 말했다.

부산시와 지자체, 경찰 등은 합동으로 현장 단속을 진행하고 있지만 일부 불법 업소들이 이를 비웃듯 음지에서 불법 영업을 계속 하고 있다. 감염원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아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s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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