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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 '강철부대' PD "경쟁 과열? 프로들 쉬운 미션엔 만족 못 하기도"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021-04-21 10:13 송고 | 2021-04-21 11:16 최종수정
채널A, SKY © 뉴스1

SKY, 채널A 예능 '강철부대'가 밀리터리 콘텐츠 불패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3일 처음 공개된 '강철부대'는 2%대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시작했으나, 화제 속에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어느새 5%를 넘보는 중이다. 최정예 특수부대 출신 예비역들이 팀을 이뤄 각 부대의 명예를 걸고 싸우는 밀리터리 서바이벌이라는 흥미진진한 포맷에 캐릭터 강한 참가자들이 시너지를 내 입소문을 제대로 탄 덕이다.

연출을 맡고 있는 이원웅 PD는 '강철부대'만의 차별점으로 '강렬한 드라마'를 꼽았다. 기존 밀리터리 예능에 서사를 부여해 재미를 극대화했다는 것. 또한 각기 다른 부대가 등장해 명예를 걸고 승부를 하는데, 이는 단순한 독기를 넘어 각 특수부대에 대한 자부심까지 엿볼 수 있어 '강철부대'에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고 귀띔했다. 이 PD는 프로그램을 통해 재미를 주는 것을 넘어 스스로의 삶을 희생 중인 군인들의 이야기까지 전달하고 싶다며 그 진정성에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PD와 최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채널A, SKY '강철부대' © 뉴스1
-'강철부대'가 최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인기 비결을 꼽아보자면.

▶나부터 시작해 친구, 동료들의 관심에서 시작됐기에 최소한 군대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하신 남성분들이 좋아해 주시리라는 생각 정도는 했다. 그런데 첫 방송이 나간 이후 예상외로 남녀노소 모두 즐겁게 시청하셨다는 것을 알고 놀랐다. 생각해보면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 국민만큼 직간접적으로 군대, 군인, 군 문화에 익숙하고 기본적인 지식을 가진 분들이 있을까. 그런 점 덕분에 더 관심을 가져주시는 게 아닐까 싶다. '강철부대'가 시청률이나 화제성 등 가시적인 성과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이상으로 대한민국의 현역, 예비역 군인들과 국군에 대한 무한한 감사와 존경심을 갖고 이를 표현하려 하고 있다. 시청자들께서 더 즐겁게 보시고, 더 큰 감동을 느끼고, 자국의 군인들에 대한 자부심으로 충만해지실 때까지 열심히 노력하겠다. 앞으로 진행될 내용들이 정말 다이내믹하고 다채롭다는 점, 그리고 상상을 초월하는 반전과 치열한 경쟁이 새롭게 준비돼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

-앞서 '진짜 사나이' '가짜 사나이'라는 군대 예능도 있어 비슷한 소재로 어떻게 차별화를 둘지 고민이 있었을 듯하다.

▶'진짜 사나이', '가짜 사나이' 이전에도 대한민국에는 항상 군대와 군인을 소재로 한 콘텐츠들이 인기를 얻어왔다. 특히 드라마나 영화 같은 픽션 분야에서 밀리터리 콘텐츠는 대한민국이 가장 좋아하는 주제 중의 하나였고, '강철부대'는 '팀 서바이벌'이라는 예능적인 포맷을 장착한 후에, 군인이나 군대 소재만이 가지고 있는 강력한 스토리나 드라마를 녹여보려는 실험이라고 할 수 있겠다. '진짜 사나이'나 '가짜 사나이'는 공통적으로 '프로와 아마추어', '교관과 교육생', '강자와 약자'를 전면적으로 배치해놓고 시작한다. 이 둘의 관계나 위상은 시종일관 고정적이며, 바뀔 수도 없고, 바뀌어서도 안 된다. 전자는 더더욱 강하고 위대하게 그려지며, 후자는 약하고 고통을 받을수록 사람들이 흥미 있게 바라본다. '강철부대'에는 절대적인 강자도 없고, 영원한 약자도 없다. 이미 어느 정도의 경지에 올라가 본 프로들이 등장해서 오직 자부심만이 걸린 승부를 벌일 뿐이다.

SKY·채널A '강철부대' © 뉴스1
-극한의 상황을 만들어내기 위해 기본적으로 실험을 하고 미션을 만드나. 미션 제작 과정이 궁금하다.

▶'강철부대'에서 선보이는 모든 미션은 자체적으로 특수 인력을 활용해 시뮬레이션 과정을 거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제작진이 기본적인 아이디어를 내고, 자문위원단 감수를 거친 후, 시뮬레이션 과정을 거쳐 다듬는다. 미션을 고안하고 설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참가자들의 안전이다. 기본적인 안전이 확보된 후에는, 특수부대 출신들이 충분히 도전의식을 갖게 하고 몰입할 수 있는 수준이 될 때까지 시뮬레이션을 해본다. 일반인들의 우려와는 다르게, 너무 손쉬운 수준의 미션을 준비했을 때에 특수부대 예비역들이 만족스럽지 못해 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다행히) 현재까지 심각한 부상을 당한 출연자는 없고, 출연자의 안전을 위해서 항상 응급 구조 인원과 전문가를 대동하여 촬영한다.

-각 미션을 보여주면서도 캐릭터를 잡고 서사를 보여주는 것에도 시간을 할애한다. 밸런스를 잡는 과정이 쉽지 않을 텐데.

▶'강철부대'가 준비하는 미션은 단지 프로그램 속 장치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이 장치는 제작진이 공들여 섭외한 특수부대 예비역들의 캐릭터를 시청자들께 잘 보여드릴 수 있는 기능을 할 뿐이다. 아무리 군사적으로 완벽히 설계되고, 치밀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미션이라도 결국 그 안에서 사람을 보여주지 못하면 좋은 미션이 아니다. '강철부대'에 출연하는 모든 특수부대 예비역들은 저마다의 개성과 매력, 그리고 사연을 가지고 있다. 본인이 최고라는 자부심으로 가득한 압도적인 실력자, 본인의 역할과 역량에 항상 의문점을 표시하며 좌절하는 인간적인 캐릭터. 모든 미션을 손쉽게 여유를 갖고 대하는 사람, 작은 미션 하나하나에도 목숨을 걸 듯 아등바등 집착하는 사람 등 모든 캐릭터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빛날 수 있는 미션을 준비하고 있다. 물론 제작진의 역량만으로, 개성 있는 출연진을 다 조명할 수는 없다. 제작진은 이들이 마음 편히 활약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드는 것뿐이고, 다음 역할은 이들에게 전적으로 맡긴다. 일이 되려고 그랬는지, 훌륭한 출연자들을 만나서 좋은 장면들과 표정들이 나와주고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다.

채널A, SKY '강철부대' © 뉴스1
-부대 간 과열 경쟁에 대한 우려도 있다.

▶'강철부대'에는 절대적인 강자도 없고, 영원한 약자도 없다. 이미 어느 정도의 경지에 올라가 본 프로 중의 프로들이 등장해서 오직 자부심만이 걸린 승부를 벌일 뿐이다. 승리를 한다고 해서, 특정 특수부대가 다른 특수부대보다 더 우월해지지 않는다. 반대로 패배를 한다고 해서, 이분들이 걸어온 자랑스러운 특수부대 예비역의 삶이 더럽혀지지 않는다. 그래서 제작진은 '강철부대'를 챔피언스리그 축구 경기처럼 보고 있다. 시청자들께도 어떤 부대가 1위를 하느냐, 어떤 부대가 꼴찌를 하느냐에 너무 집착하지 않으셨으면 한다. '강철부대'에 등장하는 특수부대 예비역들은 이길 때도 자랑스럽게 행동하지만, 질 때도 결코 비참하거나 너절해지지 않는다. 대한민국과 그 국민을 위해서 각자의 인생을 희생하면서 복무한 특수부대 예비역들이, 은퇴한 이후에도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이렇게 치열하게 승부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하시면 더욱 '방송을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거다.

-박준우(박군), 육준서, 강준 등 여러 출연자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뜨거운데.

▶시청자들이 좋아할 캐릭터들이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이렇게까지 많은 관심을 보내주실 줄은 몰랐다. 몇몇 미션에서 유난히 개성을 보이고 주목을 받게 되는 캐릭터들이 항상 있다. 특전사 출신 박준우는 섭외 당시 이미 트로트 유명해서 출연 제안이 조심스러웠다. 어려운 결정이었을 텐데도 흔쾌히 응해주고 열심히 해줘서 '육군 특수전사령부에서 15년을 복무한 박준우 상사'라는 아이덴티티를 많이 가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 707 특임단 출신 이진봉은 승부 앞에 가장 진지하다. 강준, 강원재 등 SDT 출신 출연진은 전체가 굉장히 순수하고 젊은 패기가 넘치는 팀이다. UDT 정종현은 특수부대 요원 특유의 창의성, 의외성 같은 기질이 돋보이는 분이고, SSU의 멤버들도 뜯어보면 저마다의 개성이 잘 살아있다. 다들 열심히 해주는데 시청자 분들도 그걸 알아주시는 듯하다. 앞으로도 회차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연달아 나올 예정이니 기대해달라.
채널A '강철부대' © 뉴스1
-스튜디오 MC들의 리액션도 '강철부대' 재미에 한몫한다.

▶스튜디오 진행을 맡은 MC들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밀리터리 콘텐츠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매우 친숙하지만, 그만큼 굉장히 낯설기도 하다. 제작진만 해도 '강철부대'를 만들기 전에는 '제707특수임무단'이 어떤 임무를 맡은 곳인지, 병사와 부사관, 그리고 장교들은 어떤 식으로 함께 일하는지, 특수부대 출신의 예비역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는지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스튜디오의 MC들은 철저히 시청자 중심의 시각에서, 특수부대 예비역들의 복잡하고 극한에 가까운 승부들을 중계하고 함께 공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이 없이 '강철부대'를 본다면 재미가 반감될 거다. 특수부대 예비역들의 화려한 승부를 우리 MC들과 함께 지켜본다는 생각으로 즐겨주시면 좋겠다.

-'강철부대'가 궁극적으로 보여주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강철부대'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은 항상 출연자들의 표정 속에 있다고 생각한다. 칼 같이 도열해서 자기 출신부대의 이름을 외치고 경례하는 표정, 250kg 타이어를 몇백번이나 뒤집으면서도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표정, 다른 특수부대 출신들에 대해 한없이 존경심을 갖다가도 승부에 임했을 때 그들을 차갑게 노려보는 그 표정. '강철부대'에 출연하는 특수부대 예비역들은 이미 현역 군인이 아니다. 전역을 한지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10년 이상이 지난 분들이다. 도대체 저 사람들은 왜 텔레비전에 나와서 국민들이 보는 앞에서 저런 표정을, 저렇게 자랑스럽고 당당하게 하고 있을까. 방송을 시청하시는 잠깐의 순간만이라도, 시청자들께서 우리 특수부대 예비역들의 살아있는 그 표정을 보시고 다양하게 음미하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표정을 하고 있는 존재들이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지금도 스스로의 삶을 희생 중이라는 것을 알아주신다면, 만드는 사람들로서 더없이 보람찬 일이 될 것 같다.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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