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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온 마이데이터 시대]②금융사 경쟁력 가른다…'기회이자 위기'

맞춤형 자산관리 중점…신용평가모델 고도화·종합지급결제업 확장
23일부터 마이데이터 2차신청 접수…상반기에만 50여곳 신청 예정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서영빈 기자 | 2021-04-21 06:25 송고
편집자주 오는 8월이 되면 우리 생활에 또 한번 큰 변화의 바람이 분다. 은행·보험·카드 등 곳곳에 흩어진 자신의 신용정보를 한데 모아 관리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 시대가 열린다. 일반 개인들도 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다양한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받게 된다. 금융회사와 빅테크기업으로선 기회이자 위기다. 몇달 앞으로 다가온 마이데이터 시대를 점검해 본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금융권이 오는 8월 '마이데이터 시대' 개막을 앞두고 준비에 분주하다. 마이데이터가 향후 경쟁력을 가를 중요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사활을 걸고 있다.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란 여러 금융사나 빅테크 기업에 흩어진 정보의 주권을 개인에게 돌려주고, 개인이 주도적으로 자신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내 데이터의 주인은 바로 나'라는 기본개념에서 출발한다. 소비자들은 이를 통해 자신의 데이터를 언제든 쉽게 확인·관리할 수 있고, 마이데이터 업체에 개방함으로써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지난 1월 28곳에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내줬다. 금융권이 14곳, 핀테크 업체가 14곳이다.

은행권에선 KB국민·신한·우리·농협·SC제일은행, 여전사의 경우 국민·신한·현대·우리·BC카드, 현대캐피탈, 금융투자사로는 미래에셋대우, 상호금융사는 농협중앙회, 저축은행은 웰컴저축은행 등이 마이데이터 사업자로 뽑혔다.

핀테크에선 네이버파이낸셜, 민앤지, 보맵, 비바리퍼블리카, 뱅크샐러드, 쿠콘, 팀윙크, 핀다, 핀테크, 한국금융솔루션, 한국신용데이터, 해빗팩토리, NHN페이코, SK플래닛 등 14개사가 본허가를 받았다.
금융권이 마이데이터 사업에 의욕적으로 나선 것은 데이터를 통해 확대할 수 있는 사업 범위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다. 기존 금융권이 가지고 있던 신용정보, 결제정보 등 금융정보에 인터넷 쇼핑 내역 등 비금융정보도 활용할 수 있게 되면 고객에게 보다 꼭 맞는 상품을 제안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요 은행들도 마이데이터를 통한 자산관리 서비스 고도화를 1차적인 목표로 내세웠다. KB국민은행은 'KB마이머니'앱을 통해 개인 자산을 동일 연령대 평균과 비교해 보여주고, 투자 성향 등을 분석해 포트폴리오를 제안한다.

신한은행은 이달 말 쏠앱의 '마이자산서비스'를 고도화해 오픈할 예정이며, 우리은행도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한 고객 맞춤형 재무설계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단기적으로 금융생활지원, 내 차관리, 정부지원금추천 등 파일럿 서비스 3종을 출시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개인종합자산관리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고객 대면 면담이 줄어들고 비대면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고객에게 맞는 상품을 제공하려면 빅데이터는 더욱 중요해진다"며 "향후 은행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권은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해 고객들의 신용 관리를 용이하게 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 자체 신용평가 시스템을 고도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쇼핑정보, 생활정보 등 비금융 정보까지 반영하는 신용평가 시스템이 개발되면 주부나 사회초년생 등 '신 파일러'(thin filer·금융이력 부족자)들도 신용도를 부여받아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릴 수 있다.

카드업계는 마이데이터가 종합지급결제업 진출의 기반이자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마이데이터, 오픈뱅킹, 마이페이먼트, 종합지급결제업 등 디지털금융 서비스는 결국 모두 연결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종합지급결제사업은 은행과 제휴 없이도 계좌를 보유해 현금 보관·인출은 물론 결제, 송금, 금융상품 중개·판매 등을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 사업으로, 다수 카드사가 추진 중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해 데이터 경쟁력을 높일 수있다"며 "지급결제 시장이 단순결제를 넘어 플랫폼으로 확장했을 때 데이터의 활용 영역이 넓어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위는 오는 23일부터 마이데이터 2차 신규 허가 서류를 접수한다. 핀테크 업체들은 물론 은행, 보험, 카드, 금융투자사 등 다수의 금융사가 신청할 예정인데,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만 50여곳이 서류를 낼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권에선 IBK기업은행과 DGB대구은행, JB금융그룹 등이, 카드사 중에는 롯데카드가 추가로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등이 신청에 나선다. 금투업 관계자는 "고객의 데이터를 모아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라며 "주로 대형사나 소매비중이 큰 증권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사 중에는 교보생명과 신한생명, K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 등이 마이데이터 사업을 신청할 예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마이데이터를 통해 고객들에게 보다 적합할 상품을 제시해 추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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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ss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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