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아내 "남편이 팬티10년 입어 화나 찢어"…황영진 "집안 망해 절약 시작"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2021-04-20 15:09 송고
채널A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 방송 화면 갈무리 © 뉴스1
채널A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 방송 화면 갈무리 © 뉴스1

개그맨 황영진의 아내가 남편의 지독한 짠돌이 근성(?)에 대해 토로 했지만 황영진은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공개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SKY와 채널A의 공동 제작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에 출연한 개그맨 황영진의 10세 연하 아내 김다솜은 지난주에 이어 남편의 궁상 폭로전 2탄을 이어나갔다.
이날 김다솜은 "남편이 10년 전 제가 연애 때 본 팬티를 아직도 입는다"며 "너무 낡아 엉덩이 부분에서 손이 다 비치는데도 계속 그것만 입어서, 제가 너무 화가 나 손톱을 넣어서 찢어버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황영진은 "이게 바로 낭비"라며 "남자는 뒤보다 앞이 더 중요하다"고 말해 MC들을 뒤집어 놨다.

이에 MC 안선영은 "거의 '언어의 블랙홀'이다"라고 말했고, 홍진경은 "이게 설득이 되네?"라며 황영진의 말솜씨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또한 평소 "5만원이 넘으면 옷이 아니다"라고 생각한다는 황영진은 "지금 입은 옷도 위 아래 단돈 1만원이었다"면서 자린고비의 풍모를 자랑(?)하면서 "중고 거래를 하면 더 깎아도 준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내 김다솜은 "남편이 너무 자기에게 돈을 못 쓰니, 내가 소비할 때도 눈치가 보인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러자 황영진은 굴하지 않고 "아내가 15분 정도 붙였다가 버린 마스크팩을 만져보면 아직 촉촉하다"면서 "제가 그걸 몇 번 써 봤는데, 그냥 똑같다. 다만, 썼던 쪽 말고 뒷면으로 할 때가 많다"고 말해 다시 한번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김다솜은 "남은 걸 팔에다가 다 문지르고 버리는 건데"라며 "앞으로는 침이라도 뱉고 버려야겠다"고 맞섰다. 이에 황영진은 엄숙하게 "뒷사람에게 예의는 아닌 것 같다"고 말해 다시 한 번 폭소를 자아냈다.

한편 황영진은 자신이 절약하며 살 수밖에 없었던 속사정을 털어놨다. 황영진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자취를 했다. 좀 잘 살았는데, 아버지의 도박으로 인해 집이 쫄딱 망했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어쩔 수없이 부모님은 지방으로 일을 하러 가셨고, 형은 운동해서 운동부에 합숙을 했다. 그래서 혼자 월세방에 살았다"고 힘들었던 과거를 떠올렸다.

이어 그는 "하루 이틀 정도는 굶는 일은 흔했고, 버스비가 없어서 남들보다 조금 더 일찍 일어나 한 시간 정도 등굣길을 걸어 다녔다"며 "그래서 제 학생 기록부를 보면 지각이 굉장히 많았다. 가난이 싫어서 돈을 계속 모았지만, 모아서 하고 싶은 건 없다. 가난하게 태어난 건 제 잘못이 아니지 않냐. 그런데 가난하게 죽는 건 제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로지 적금만 들며 살았다. 그냥 가족이 좋아하는 모습 보는 게 행복이다"라고 털어놔 듣는 이들의 심금을 울리게 만들었다.

그러면서 황영진은 "저는 학교 다닐 때 매 학년마다 육성회비를 못 내서 혼났다. 그런데 집에 가서 이야기할 사람이 없었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거지라고 소문이 났다. 그래서 너무 잘 살고 싶었다"고 속내를 털어놔 듣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한편 이 모두를 들은 MC들은 "가족의 행복이 최고라는 황영진 씨는 이미 다 가졌다"면서도 "스스로 보상하는 연습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결국 MC 들은 3대2로 황영진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자 황영진은 "이 돈은 제게 의미 없고, 아내에게 돈 주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겠다"며 아내에게 상금을 건네며 훈훈하게 마무리를 장식했다.


khj80@news1.kr

오늘의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