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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前외교관 "쿼드 4개국으론 부족…60만 병력 한국 끌어들여야"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2021-04-20 09:14 송고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일본의 전직 외교관이 미국 주도의 안보 협의체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만으론 중국을 견제하기 힘들다면서 한국을 '쿼드 플러스알파'에 끌어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한 일본대사관 정무공사를 역임한 가네하라 노부카쓰 전 내각관방 부(副)장관보는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 기고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가네하라 전 부장관보는 "외교의 기본적인 역할은 역학관계의 유지이며 아군을 늘리고 적을 줄이는 것이 철칙"이라며 "미일에 호주와 인도를 더한 4개국(쿼드)의 틀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은 문재인 대통령 세대가 북한에 대한 공감대가 있어 세대교체가 진행되지 않으면 어렵다"면서도 "한국은 민주주의 국가이고, 60만의 병력을 가진 군사대국이다. 일본으로서는 쿼드 플러스알파에 한국을 끌어들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홍콩에 대한 무리한 개입을 서슴지 않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력에 의한 대만 병합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이 대만 주변에서 기댈 곳은 일본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는 미중 양쪽에 좋은 인상을 주고 있고, 태국·필리핀 등은 군사력이 작으며, 호주는 믿음직스럽지만 너무 멀다는 것.
그러면서 "이번 미일 정상회담은 지나치게 막강해진 중국에 대항할 최대 파트너가 일본임을 증명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일본은 중국을 억지하기 위해 방위예산 확대가 필요하다"며 "재정은 어렵지만 정말 나라가 위험하게 되면 내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지난 16일 백악관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한다"고 적었다.

미국 대통령과 일본 총리의 공동성명에 대만 문제가 언급되는 건 미국이 중국과 수교하기 전인 1969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가네하라 전 부장관보는 "스가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의 관계는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10년, 20년 앞을 내다보면 아직 1부 능선에 올라섰을 뿐"이라며 2030년쯤 대만에서 유사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 시절 대표적 지한파로 분류됐던 가네하라 전 부장관보는 2019년 하야시 하지메 전 주벨기에 일본대사와 교체되면서 물러났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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