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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관계 하려면 남자 얼굴에 크림 범벅해보라?…'기괴한 성교육'

호주 정부 제작한 영상에 전문가들 비판…"현실적 상황 반영 못해"

(서울=뉴스1) 최서영 기자 | 2021-04-20 08:47 송고 | 2021-04-20 08:57 최종수정
동의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남성의 얼굴을 밀크 쉐이크 범벅으로 만드는 여성의 모습을 연출한 호주의 성교육 영상 (BBC 뉴스 갈무리) © 뉴스1
동의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남성의 얼굴을 밀크 쉐이크 범벅으로 만드는 여성의 모습을 연출한 호주의 성교육 영상 (BBC 뉴스 갈무리) © 뉴스1

호주 정부가 학생들에게 동의와 성추행 및 성폭행 등을 가르치기 위해 만들어진 '기괴한' 성교육 캠페인 영상이 전문가들에게 비판을 받고 있다.
19일(현지 시간) 영국 BBC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호주 정부는 14세에서 17세 사이의 학생들을 위한 성교육 동영상을 제작했다.

영상에서는 한 여성이 남성의 얼굴을 밀크셰이크 범벅으로 만드는 행동에 대해 '동의를 구하는 예시'라고 설명하고 있다.

다음 비디오에서는 피자를 먹고 나서 '엉덩이를 만지는 것'에 대해 "허락이 필요한 또 다른 상황"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다른 비디오에서는 수영복을 입은 남성이 여성에게 "상어와 함께 수영하자"고 설득하고 있다.
또 다른 성교육 영상에서는 여성에게 상어와 함께 수영할 것을 권유하는 남성의 모습이 담겼다 (BBC 뉴스 갈무리) © 뉴스1
또 다른 성교육 영상에서는 여성에게 상어와 함께 수영할 것을 권유하는 남성의 모습이 담겼다 (BBC 뉴스 갈무리) © 뉴스1

이에 호주 내에서는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여성 인권 운동가들과 성폭력 반대 운동가들은 해당 콘텐츠의 유해성을 지적하며 '성관계', '성폭행', '강간' 등의 단어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현실적인 상황이나 관계를 반영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또 호주의 양성평등기구 페어 아젠다(Fair Agenda)는 호주 정부에 향후 폭력 관련 전문가와 상의해 이 같은 '기괴한' 콘텐츠를 교체할 것을 촉구했다.

'올해의 호주인'이자 성폭행 생존자로 알려진 그레이스 테임(Grace Tame)은 영상이 성인과 어린이들의 지능을 모두 모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레이스는 "그것은 성폭행 경험의 외상을 무시하고 동의와 관련한 복잡한 상황적 뉘앙스를 설명하는 데 실패했다"고 ABC TV에 출연해 말했다.

이와 관련 앨런 터지(Alan Tudge) 호주 교육부 장관은 "이 자료는 앞서 제공되고 있는 (성교육) 프로그램을 보완할 수 있도록 제작됐으며 호주의 젊은이들을 더욱 잘 교육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추가적인 자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호주의 굿 소사이어티 웹사이트의 온라인 학습 프로그램에는 호주 정부가 '존중'에 대해서 가르치기 위한 350개 이상의 동영상과 예시들이 제시되어 있다.

사이트 측은 "학생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고 '존중'받는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매력적이고 유연성 있는 온라인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sy15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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