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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사, 씨티그룹 철수 동남아 소매금융 인수 추진하나

씨티그룹, 동남아 5개국 소매금융 철수…韓기업 진출 난항 태국도 포함
해외 사업 확장 기회…일부 금융사, 내부 검토 작업도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2021-04-20 06:17 송고 | 2021-04-20 06:30 최종수정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씨티은행 본점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1.4.1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씨티은행 본점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1.4.1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해외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씨티그룹의 소매금융 철수 해외사업장에 대한 인수에 나설지 주목된다.
씨티그룹은 한국을 포함해 호주, 바레인,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폴란드, 러시아, 대만, 태국, 베트남 등 13곳에서 소비자 영업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부 금융지주가 씨티그룹이 철수하기로 한 동남아시아 지역 사업을 들여다보면서 인수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조용병 회장 직속의 M&A 담당 부서가 씨티그룹의 동남아 지역 철수설이 불거진 후 현지 사업을 분석한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금융지주 역시 의미를 부여할 수준은 아니지만 기초적인 인수 검토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으로는 주요 금융지주의 관심도가 높은 동남아시아(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지역이 꼽힌다.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일찍이 동남아시아 주요 거점 국가를 선점하고 신남방 정책을 추진해왔는데 씨티그룹이 철수하기로 한 동남아 지역에서 라이선스를 새로 확보하거나 영업력 확장의 기회로 노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주요 금융지주는 이미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지분 인수를 통해 사업 확장을 한 경험도 있다.

씨티그룹이 동남아시아에서 철수하기로 한 곳 가운데 태국 시장은 국내 금융지주사가 충분히 탐을 낼 만한 곳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태국은 한국계 은행이 지난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현지 중앙은행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철수를 단행하면서 현지 재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이다.
국내 5대 금융지주는 이미 동남아시아 지역 진출과 사업 영역 확장을 주요 우선 과제로 삼고 속도를 내고 있다.

KB금융지주 주요 계열사인 국민은행은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지분을 인수해 계열회사로 편입했고 인도네시아에서 부코핀은행도 인수했다. 미얀마에 현지법인도 설립했고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사업 영역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KB증권은 베트남법인 사이공지점을 개설했고 KB국민카드는 인도네시아에서 여신금융전문회사 ‘PT 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의 지분을, 태국에선 여신전문금융회사(제이핀테크) 지분을 각각 인수했다. 국민카드는 캄보디아 특수은행 지분 100%를 LVMC 홀딩스 관계사 인도차이나뱅크와 함께 인수한 후 여신전문금융회사인 ‘KB대한 특수은행’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베트남(점포수 41개)에서 외국계 은행중 1위를 달리는 신한금융지주도 그간 해외 네트워크 보강에 주력해왔다. 신한은행은 싱가포르, 필리핀, 미얀마에 각 1곳의 지점이 있고 캄보디아(11개), 인도네시아(41개) 등에도 현지법인이 있다.

신한금투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있고 신한카드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얀마 등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신한생명도 베트남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신한DS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현지법인과 사무소를 각각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싱가포르, 필리핀, 베트남에 지점을 두고 있고 캄보디아 양곤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인도네시아, 미얀마, 필리핀, 캄보디아,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서 우리은행 법인과 지점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미얀마에 현지 법인인 투투파이낸스를 두고 있고 베트남 사무소도 있다. 우리자산운용도 베트남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농협금융지주 계열사인 농협은행은 베트남과 미얀마, 캄보디아에 진출했고 NH투자증권은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법인이 있다.

한편 한국씨티은행의 소매 금융 부문에 대한 인수·합병(M&A)과 관련해선 주요 금융지주사들 뿐만 아니라 지방 금융지주사들이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자산관리(WM)와 신용카드를 분리매각한다면 OK금융그룹 등 2금융권도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씨티은행의 자산관리(WM) 부문이 경쟁력이 높아 인수 매력도가 높다는 게 금융권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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