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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차범위] 선거 후 열흘…野에도 냉정해지는 민심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2021-04-20 05:10 송고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1.4.1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1.4.1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4·7 재보궐선거가 열흘가량 지난 가운데 지난 선거 승패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 중도층과 20·30세대의 민심이 중도층으로 이동하는 등 야당을 향한 지지를 다소 거둬들이는 모습이다. 

선거가 끝나면서 야권으로 결집했던 지지세가 분산됐고, 선거 이후 국민의힘이 여론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의뢰로 지난 12~16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4월2주차 주간집계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34.7%, 부정평가는 61.5%를 각각 기록했다. 전주대비 긍정평가는 1.3%p 상승했고, 부정평가는 1.4%p 하락했다.

눈에 띄는 점은 20·30세대와 중도층의 야권 지지세가 줄었다는 점이다. 동시에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긍정평가는 소폭 늘었다.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20대에서 5.3%p 상승하며 29.8%를 기록했다. 여전히 부정평가가 63.2%로 우세하지만 20대에서 가장 높은 긍정평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민심 변화가 감지됐다.

30대에서는 긍정평가가 1.1%p 상승하며 38.9%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58.0%로 조사됐다.

무당층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전주 12.9%에서 4.4%p 상승한 17.3%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가 72.7%로 여전히 높지만, 중도층에서도 변화가 감지된 모습이다.

정당지지율 조사에서도 중도층과 20·30세대의 변화가 확인됐다. 

같은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37.1%, 민주당은 30.0%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재보궐선거 국면을 맞아 상승하기 시작한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주까지 6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인 39.4%를 기록했지만, 이번 조사에서 상승세가 꺾였다.

민주당은 전주보다 0.4%포인트(p) 하락했다. 두 정당 간 지지율 격차는 지난주 9.0%p에서 이번주 7.1%p로 1.9%p 좁혀졌다.

민주당은 문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20대에서 전세대 가운데 가장 높은 4%p의 지지율 상승을 기록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1.7%p 하락했다. 20대 지지율은 민주당 25.3%, 국민의힘 35.4%다.

30대 민심변화는 더 컸는데 민주당은 0.8%p 상승했다. 국민의힘은 10.9%p 하락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지지율 34.5%를 기록하며 29.5%의 국민의힘에 5%p 차이로 앞섰다. 전 세대 가운데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앞선 세대는 30대와 40대(42.1%-24.9%)뿐이다.

중도층에서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9.1%로 전주보다 4.3%p 하락했다.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지난 주 25.2%에서 24.6%로 0.8%p 하락했다. 그 대신 '무당층'이라는 응답은 전주보다 3.9%p 상승한 14.8%로 조사됐다. '지지정당이 없다'는 응답도 3.2%p 상승한 13.8%로 조사됐다.

이를 두고 지난 재보선을 기점으로 정부여당에 대한 '심판론'이 끝나면서 야권에 모였던 중도층의 지지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이란 분석이다. 국민의힘이 통합, 당권 경쟁 등으로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결과란 분석도 나온다. 

배철호 리얼미터 전문위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두고 "국민의힘에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는 정책을 제시하는 유능한 대안정당"이라며 "국민의힘이 선거에서 드러난 유권자들의 뜻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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