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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 위기는 늘 기회…올해도 화수분 야구에 시동 걸었다

박세혁-정수빈 부상 이탈…전력 약화 우려
안재석-조수행 빈 자리 메우며 좋은 활약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2021-04-19 09:40 송고
두산 신인 안재석.(두산 베어스 제공)© 뉴스1
두산 신인 안재석.(두산 베어스 제공)© 뉴스1

언제나 그랬듯, 두산 베어스에 위기는 곧 기회다.

두산은 지난 16일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핵심 선수들의 부상 이탈이라는 대형 악재를 마주했다. 우선 주전 안방마님 박세혁이 김대유의 공에 얼굴을 맞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검진 결과 안와골절 진단을 받은 박세혁은 수술대에 오르게 돼 장기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중견수 정수빈도 같은 날 타격 후 1루로 뛰어가면서 허리에 통증을 느껴 교체됐는데 병원 검진 결과 우측 내복사근 손상 진단을 받았다. 두산 관계자는 "일주일 동안 물리치료를 받아야 하고, 열흘 뒤 재검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최소 열흘간 이탈하게 됐다.

여기에 박건우마저 햄스트링 통증으로 교체돼 걱정을 샀다. 순식간에 센터라인을 책임질 주전 선수들을 잃은 두산엔 비상이 걸렸다. 베테랑 내야수 오재원이 이미 부상으로 빠져있는 데다, 김재호마저 경조 휴가로 결장하면서 사실상 1.5군으로 남은 경기를 치러야했다.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에서 두산 포수 장승현. 2021.4.1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에서 두산 포수 장승현. 2021.4.1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하지만 두산은 최악의 상황에서 최고의 결과를 냈다. 박세혁이 이탈한 자리는 제 1백업 포수인 장승현이 맡았다. 타격에서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포수로서 기본적으로 갖춰야할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이면서 안방을 든든히 지켰다.

정수빈이 빠진 자리에 들어간 조수행도 존재감을 뽐냈다. 그림같은 다이빙 캐치로 안타성 타구를 지워내며 큰 환호성을 끌어냈다. 타격에서도 17, 18일 이틀 간 9타수 3안타, 2볼넷, 1도루로 활약했다. 가능성이 큰 선수로 평가받았지만 늘상 정수빈에게 가로막혀 기회가 적었던 조수행은 왜 자신이 외야 대체 선수 1순위인지를 실력으로 증명했다.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에서 LG 2루수 정주현이 4회초 무사 1루에서 두산 조수행의 유격수 앞 땅볼 때 2루로 향하는 허경민을 포스아웃 시키고 있다. 2021.4.1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에서 LG 2루수 정주현이 4회초 무사 1루에서 두산 조수행의 유격수 앞 땅볼 때 2루로 향하는 허경민을 포스아웃 시키고 있다. 2021.4.1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대형 신인 안재석도 데뷔 시즌이라고 믿기 힘든 안정감을 보여주며 두산 내야 뎁스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

지난 15일 KT 위즈전에 데뷔 첫 선발 출전한 안재석은 출전 기회를 늘려가면서 차근차근 경험을 쌓고 있다. LG와 주말 3연전에서는 긴장감을 찾아볼 수 없는 안정적인 수비로 대선배 김재호의 뒤를 이어 대형 유격수로 성장할 재목임을 입증했다. 백업 선수들의 활약 속에 1.5군으로 경기에 나선 두산은 LG에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화수분 야구'는 두산을 대표하는 이미지다. 부상 혹은 부진으로 핵심 선수가 이탈하면 늘 새로운 얼굴이 등장해 공백을 메우고 '라이징 스타'가 됐다. 올해 또한 초반부터 주축 선수들이 부상 이탈했지만 백업 멤버들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16일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을 불러모아 "경기에 나가는 선수가 주전이다. 기회가 왔으면 잡아야 한다"면서 위기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해주길 당부했다. 이후 선수들은 최고의 활약으로 위닝시리즈를 합작하며 김 감독의 메시지에 응답했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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