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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 딸 칼·가위로 찌르고 굶기고…133개 상처 '홍콩 정인이' 충격

친부·계모 폭력에 고통 받다 세상 떠난 천루이린
8세 오빠도 온몸 상처…20일 2심 최종 선고 주목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2021-04-17 17:49 송고 | 2021-04-17 18:14 최종수정
친부와 계모의 학대로 사망한 천루이린이 생전에 그린 그림 © 뉴스1
친부와 계모의 학대로 사망한 천루이린이 생전에 그린 그림 © 뉴스1

친부와 계모가 5살 소녀를 학대해 사망케 한 사건이 충격을 주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년 전 홍콩을 충격에 빠트렸던 아동학대 사건이 오는 20일 2심 최종 선고를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일명 '천루이린 사건'으로 알려진 이 아동학대 사건은 5살 소녀인 루이린이 친부와 계모에게 약 5개월간 끔찍한 학대를 당하다가 2018년 1월에 사망한 사건이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루이린의 부모는 루이린과 그의 8살 난 오빠가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때리고, 장시간 벽을 보고 있게 하거나 침낭에 넣어 묶어두는 등의 학대를 가했다. 경찰이 집에서 압수한 회초리, 슬리퍼, 칼, 가위 등 도구에서는 아이들의 혈흔이 발견됐다.

또 수시로 아이들을 굶기기도 했다. 루이린의 오빠는 경찰 조사에서 "나흘 동안 굶은 적도 있다"고 진술했다.

루이린은 사망 전날까지도 구타를 시달렸다. 루이린의 오빠에 따르면 친부는 루이린을 천장에 닿을 정도로 높이, 그리고 세게 내 던졌다. 또 구타로 생긴 멍과 부기를 빼야 한다며 억지로 밤새 집안을 걷게 했다.
루이린은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숨을 거뒀다. 직접적 사인은 패혈증이었다. 부검 결과 루이린의 몸에선 133개의 상처가 발견됐다. 동생의 죽음으로 겨우 학대에서 벗어난 오빠의 몸에서도 128개의 상처가 발견됐다.

루이린의 부검의는 "30년간 의사 생활을 하며 본 최악의 아동학대 사건"이라며 "루이린이 겪은 5개월은 지옥이었을 것"이라고 증언했다.

루이린이 생전에 그린 그림에서도 아이가 느낀 고통이 드러나 있었다. 집 바닥과 벽이 온통 붉은색으로 칠해져 있었는데, 불안감을 표현하며 도움을 호소했던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홍콩 법원은 1심에서 부부의 아동학대 및 살해 혐의를 인정해 유죄 판결을 내렸다. 루이린과 함께 살던 외할머니(56)도 아동학대를 방치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부부와 외할머니는 항소했고, 오는 20일 2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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