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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라이브] 코로나 위기 속 '깜짝실적' 여행사들, 비결은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2021-04-17 06:00 송고 | 2021-04-17 09:21 최종수정
편집자주 '여행' 만큼 설레는 단어도 드물다. 일상에서 열심히 일한 뒤, 국내 및 해외로 떠나는 여행은 준비할 때부터 흥을 돋운다. 코로나19로 이전과 상황이 많이 바뀌었지만, '여행은 곧 기쁨'이란 공식은 변하지 않았다. 뉴스1은 여행객들이 읽는 것 만으로도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여행 라이브] 코너를 선보인다. [여행 라이브]에서는 여행의 새 트렌드는 물론, 여행업계 핫이슈, 화제의 인물, 동정 등 다양한 소식을 '라이브'하게 전하고 있는 중이다.
지리산 천왕봉. 승우여행사 제공
지리산 천왕봉. 승우여행사 제공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수요 급감으로 여행업계가 '역대급' 위기를 겪고 있다. 여행사들은 일제히 적자를 기록했고 폐업 신고도 속출했다. 대형 여행사들은 일제히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전 직원 휴직 조치를 취했다. 일부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서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불황기에 오히려 더 주목 받는 소형 여행사들이 있다. 경기와 무관하게 경쟁력을 갖춘 여행사들이다. 
최근 한 소형 여행사는 500만원을 호가하는 국내여행 상품을 완판 시켜 화제를 모았다. 다른 여행사는 반려견과 함께 상공여행을 하는 전세기 상품을 매진시키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 시대에 인기를 끈 여행 상품들은 형식적인 패키지 일정에 벗어나 있는 뚜렷한 '테마'와 '목적성'이 있었고, 빠른 태세 전환이 있었다. 여기에 더해 충성심이 있는 고객들 이른바 '팬덤'의 힘이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3일 만에 지리산, 한라산, 설악산을 종주하는 승우여행사의 코리아 3 픽스 챌린지 5570m
코로나19로 오히려 주목받은 국내여행사들도 있다. 승우여행사는 그 중 한 곳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반년 가까이 상품 판매 및 홍보 활동을 못했는데도 불구하고 전체 모객 수는 7560명을 기록했다. 

2대째 이어서 운영하는 승우여행사는 국내 전문이자, 트레킹 전문 여행사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이 여행사 역시 '제로'에 가까운 실적을 피해갈 수 없었다. 그러나 낙담하지 않고 트렌드를 쫓아 변화를 시도했다. '힐링'과 '트레킹'이라는 정체성은 지키되 방역·안전을 강화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가장 먼저 기존에 한 버스당 35명 이상씩 모객돼야 출발한 여행상품은 과감하게 최대 25명으로 축소했고, 좌석 띄어 앉기를 실시했다. 방문 관광지도 사람들이 북적거리지 않는 곳을 위주로 선정하고, 산과 바다, 초원 등 탁 트인 야외 위주로 여행코스를 구성했다.  

국내로 여행을 떠나야만 하는 상황에서, 여행 욕구를 눌러온 여행객들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이미 두터운 고객에 신규 여행객까지 확보했다. 고객들의 입소문이 나자, 이후 출시한 상품들까지 대박났다.
1인당 475만원부터 시작하는 '대한민국 팔도유람 24박25일'은 매진을 하며 업계의 큰 화제를 모았다. 3일 만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산봉우리 3곳을 한 번에 오르는 '코리아 3 픽스 챌린지 5570m' 트레킹 여행상품도 인기몰이를 했다. 

이원근 승우여행사 대표는 "팔도유람 24박25일 상품 판매 시점인 지난해 10월부터 홈페이지에 유입수가 많이 증가하기 시작했다"며 "올해 3월부터 3픽스 및 경남 웰니스관광 등 새로운 상품을 선보였더니 지난달 대비 모바일 유입수는 약 4배 증가, PC 유입수는 약 2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승우여행사는 제철음식 제철여행, 대한민국 추천 100선, 경남오지여행, 섬섬섬 그리고 섬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펫츠고트래블이 지난 3월 출시한 반려견 동반 무착륙 울릉도 여행
펫츠고트래블이 지난 3월 출시한 반려견 동반 무착륙 울릉도 여행
반려견 동반 전세기 상품도 인기다.

이태규 펫츠고 트래블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상품을 구성하는 데 여러모로 제약이 있어 고객의 수요에 맞춰주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다. 펫츠고 트래블은 2017년부터 반려동물 동반 단체 여행 상품을 운영하면서 '애견 동반 해돋이 투어', '애견 동반 카누 체험' 등 독특한 상품들을 연이어 출시해 왔다.
  
이 여행사의 여행 상품은 이동수단에 반려견의 좌석과 안전벨트를 제공하고 '펫가이더'라고 불리는 도우미가 동행해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반려견들이 여행을 통해 '친구'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단골 고객을 확보하는데 수월했다.
   
지난 3월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띄운 반려견 동반 무착륙 울릉도 여행 전세기는 매진을 기록했다. 국내 소형 항공사 하이에어와 함께 김포에서 출발해 울릉도 상공을 선회하고 돌아오는 일정이었는데 반려인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해당 상품을 이용한 고객들은 반려견들을 위한 배려가 돋보였다며 호평했다. 운송용기(케이지) 안에 넣어 좌석 아래 두었던 기존 탑승 규정과 다르게 반려견을 옆 좌석에 앉혀 함께 비행을 즐길 수 있게 한 것이다. 반려견 좌석에는 전용 시트를 제공하고 안전 고리를 연결할 수 있도록 해 비행 중 안전을 확보했다.
 
펫츠고 트래블은 2인이상 4인이하 팀(일행)은 한 대의 택시로 단독 배정해서 떠나는 '멍포레스트in 평창'과 비행기를 타고 반려견과 울산을 여행하는 여행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여행공방을 이용해 자전거 여행을 즐기는 여행객들의 모습
여행공방을 이용해 자전거 여행을 즐기는 여행객들의 모습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연, 건강에 대한 콘텐츠를 선호하는 추세에 따라 친환경 레저 상품도 활성화되고 있다.
 
자전거 여행을 전문으로 한 여행공방은 현재 '위기'를 기회삼아 변화를 꾀했다. 코로나19 이전까지 자전거 여행으로 연간 2만명 넘게 송출했지만 자전거 주요 운송수단이었던 관광열차에 탑승할 수 없게 되면서, 빠르게 자유여행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목포에서 배를 타고 제주도 환상 자전길을 종주하는 여행 상품은 여전히 고객들의 호응이 높은 편이다.
 
여행공방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자전거 여행 전문 플랫폼인 '어드바이크'(A:DBIKE)를 사전 운영하고 있다. '어드바이크'는 실시간 열차 예약과 자전거 대여를 한 번에 지원하는 서비스다.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사용자들 간 자전거 여행 코스를 공유할 수 있으며, 자전거 및 자전거 부품 매장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이용훈 여행공방 이사는 "이번에 출시한 플랫폼이 침체한 관광업계에 자연 콘텐츠를 기반한 레저 관광 산업이 활성화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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