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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에게 받은 매독균, 황달·청각장애 등 신생아 건강 위협"

국가 차원 표준화 지침이 수립과 질병 치료제도 및 관리 방안 절실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2021-04-14 15:16 송고
이순민 강남세브란스 소아청소년과 교수(왼쪽)과 임주희 교수 © 뉴스1
이순민 강남세브란스 소아청소년과 교수(왼쪽)과 임주희 교수 © 뉴스1

국내 대학 연구팀이 임신한 산모에서 태아로 직접 매독균이 전달된 '선천성 매독'이 신생아들의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은 14일 이순민·임주희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토대로 임신한 산모에게서 태아로 직접 매독균이 옮겨간 선천성 매독의 진행 상황을 조사·분석한 연구논문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매독 증상을 지닌 임산부에게서 태어난 대한민국 전체 유아 연구 결과(Outcomes of infants born to pregnant women with syphilis: a nationwide study in Korea)'라는 제목으로 생명공학 및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바이오메드 센트럴 소아과학(BMC pediatrics)' 최신호에 게재됐다.  

임신한 산모가 매독균을 보유한다면 자궁 내에서 태아로 직접 전파돼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연구팀은 2013~2018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등재된 548명의 선천성 매독 가능성 신생아들을 대상으로 선천성 매독 가능성과 임상 양상, 신경계 매독 가능성, 산모 치료력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250명에 대한 치료를 시행했다.

250명 중 148명은 10일이 넘는 치료를, 66명은 하루 동안 치료를 받았으며 26명은 2~9일간 치료를 받았다. 치료 약으로는 벤자민 페니실린이 73%에서 사용됐다.

신생아 중 가장 흔한 임상 양상은 황달로 전체 56% 수준이었다. 뒤이어 청각장애가 14%, 신장질환 및 정신지체가 각 8% 순이었다. 또한, 태내 성장지연과 미숙아도 15명이 관찰돼 전체 6%를 기록했다.

이순민 교수는 "이 연구를 토대로 국가 차원에서 선천성 매독을 줄이기 위한 표준화된 지침이 수립되고 질병 치료제도 및 향후 관리 방안이 마련돼 저출산 시대에 산모와 신생아의 소중한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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