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산업 > 유통

[뉴스톡톡]이니스프리 '종이보틀' 진짜 소비자 기만한 것일까

종이 보틀 세럼 안에 플라스틱 병 '소비자 기만' 제기돼
제출 출시 때부터 플라스틱 병 존재 알려…50% 플라스틱 사용 줄여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2021-04-13 07:15 송고 | 2021-04-13 09:36 최종수정
지난해 8월 이니스프리 공식 SNS에 올라온 '그린티 씨드 세럼 페이퍼 보틀' 분리배출 안내문.© 뉴스1

최근 이니스프리가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논란이 제기돼 울상입니다. '종이 용기' 제품을 분해해 보니 그 안에 플라스틱병이 있었다는 것이 논란의 출발인데요. 대부분 소비자들이 종이 용기 제품인줄 알고 사용했으니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게 핵심입니다.

논란의 시작은 소비자 A씨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게시글이었습니다. A씨는 "종이 보틀 세럼을 다 써서 안쪽이 궁금해서 갈라봤더니 플라스틱 병이 들어있었다"며 "친환경 패키지 신제품이라고 판촉을 해서 다른 걸 사려다가 이걸 선택한 거였다. 이런 사기성 짙은 제품인줄 알았다면 안 샀을 것"이라며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종이 용기라는 설명을 듣고 제품을 구매한 A씨는 황당했을 겁니다. 누리꾼들도 "취지가 어쨌든간에 소비자 기만이다", "이니스프리가 제품을 오해하게 만든 것 같다", "마케팅을 잘못했다"며 이니스프리를 비난하는 데 열을 올렸습니다.

화장품 내부 용기로 플라스틱을 사용했음에도 '페이퍼 보틀'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오해의 소지가 다분합니다. 문구 자체로는 종이로 만든 용기라는 오해가 들 수밖에 없는 일이지요. 제품 설명을 충분히 듣지 못한 채 구매한 소비자 입장에선 과대 광고로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니스프리가 일부러 이런 사실을 숨겼다고 단정지어 말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이미 화장품 용기 포장 박스에는 용기 구조와 분리 배출 방법이 명확히 기재돼 있습니다. 플라스틱을 종이 보틀로 감싼 것은 플라스틱 함량이 낮아지면서 발생하는 파손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이니스프리도 "제품 패키지 박스와 홈페이지 상세 페이지에 기획 의도 및 분리배출 방법을 상세히 표기해 안내해 드리고자 노력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제품 네이밍으로 인해 용기 전체가 종이 재질로 인식될 수 있다는 부분을 간과했다"며 "보다 정확하게 정보를 전달해 드리지 못하고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며 반성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린티 씨드 세럼 페이퍼 보틀'  패키지에 안내된 분리 배출 방법..© 뉴스1

이니스프리가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킨 건 사실입니다. 다만 제품 안내서와 홈페이지 설명서를 충분히 살펴보면 일부러 종비 보틀 안에 플라스틱 용기가 있다는 사실을 감추고 허위 광고를 했다고 비판하는 것도 다소 과해 보입니다. 

실제로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신제품 출시 당시 홈페이지·공식 SNS 및 언론 보도자료에 페이퍼 보틀 폐기방법 등에 대해 대대적으로 알렸습니다. 화장품 상자 표면에도 '분리배출시 재질에 따라 플라스틱과 종이를 분류해 버려달라'는 안내문까지 게재했습니다.

종이 용기 자체도 일반 플라스틱 용기에 비해 훨씬 친환경적입니다. 우선 종이 용기는 기존 플라스틱 용기에 비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51.8%나 줄였습니다. 머플러와 캡모자는 재생플라스틱을 10%씩 사용했습니다. 

물론 이번 논란을 야기한 데 이니스프리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단정 지어 말할 수 없습니다. 소비자가 오해할 만한 소지는 사전에 차단하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과 거짓말을 한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화장품 용기는 여러 재질이 결합돼 재활용이 어려운데요. 친환경 용기를 사용하겠다고 선뜻 나서는 화장품 업체들이 많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적어도 이니스프리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여서 좀 더 지구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선한 의도는 사라지고 지탄만 받고 있는 것은 아쉬운 일입니다.

또 한 가지 걱정은 "100% 친환경 용기를 사용하지 못할 바에는 안하는 게 낫다"는 인식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점인데요. 여전히 이니스프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시선이 곱진 않습니다. 하지만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는 다른 업체들보다는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하는 건 아닐까요.

이니스프리 홈페이지에 소개된 '그린티 씨드 세럼 페이퍼 보틀'  용기 구성.© 뉴스1



jiyounbae@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