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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G 만에 메이저 첫 홈런 폭발…부담감 떨쳐낸 SD 김하성

11일 TEX전 홈런 포함 3출루 2득점 맹활약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2021-04-11 11:50 송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캡쳐) © 뉴스1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캡쳐) © 뉴스1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몸이, 또 운이 서서히 풀리는 모습이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8경기 만에 홈런을 때려내면서 부담감을 떨쳐냈다.

김하성은 1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전에 9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1사구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0.167에서 0.200으로 상승했다.
김하성은 팀이 2-3으로 끌려가던 5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솔로 홈런을 폭발시켰다. 상대 선발 조던 라일스의 3구째 78.8마일 커브를 통타, 좌측 폴대를 맞췄다. 비거리 118.2m의 빅리그 진출 후 첫 홈런이다.

김하성에게는 부담을 덜 수 있는 반가운 홈런이다.

김하성은 지난 오프시즌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에 계약,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뤘다. 공격·수비·주루 등 다재다능하고 KBO리그, 국제무대 등에서 검증된 20대 중반의 내야수라는 점에서 현지에서의 평가도 좋았다. 
그러나 메이저리그는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빠르고 날카로운 변화구를 던지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상대로 고전했고 시범경기 초반 타율이 0.111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래도 시범경기 마지막에는 타격감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마지막 6경기에서는 모두 출루에 성공했고 타율도 0.167까지 끌어올렸다.

김하성은 개막 로스터에 합류, 본격적인 주전 경쟁에 나섰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타격에서는 여전히 시원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어깨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김하성에게 선발 출전 기회가 찾아왔다. 

그러나 계속된 타격 부진이 아쉬웠다. MLB.com은 "타티스 주니어의 첫 번째 백업인 김하성은 좋은 타구를 만들고 있지만 타석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만약 타석에서의 부진이 이어졌다면 벤치의 신뢰가 줄어들면서 반쪽짜리 선수가 될 수밖에 없다.

김하성으로서는 부진이 더 길어지기 전 타석에서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는 한 방이 필요했다. 이런 가운데 시간이 많이 흐르기 전 첫 홈런을 때려낸 것은 아주 긍정적이다. 그동안 좋은 타구를 때리고도 결실을 맺지 못했었던 그이지만 이날은 타구가 폴대를 맞고 안으로 꺾여들어오는 행운도 따랐다.

첫 홈런이나 안타는 선수들이 부담감을 떨쳐내는 데 적잖은 도움이 된다. 올해 KBO리그에 데뷔한 베테랑 추신수도 첫 홈런을 때려낸 이후 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시즌 초반 부진했던 흐름을 끊어냈다.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하는 김하성에게는 이 홈런이 자신감을 찾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타티스 주니어의 공백이 발생한 가운데 상승세를 탄다면 존재감은 더욱 커질 수 있다. 홈런으로 만든 좋은 흐름을 이어간다면 샌디에이고 타선의 핵심 선수 중 한 명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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