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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초점] 끝까지 소름…'괴물', 이토록 완벽한 '용두용미 웰메이드' 드라마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021-04-11 08:00 송고 | 2021-04-11 11:01 최종수정
JTBC '괴물' 방송 화면 캡처 © 뉴스1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파격 전개를 이어갔던 드라마 '괴물'이 완벽한 결말로 '용두용미'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특히 작품 말미에는 성인 실종자에 대한 꾸준한 관심까지 당부하며 의미를 더했다.

10일 오후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괴물'(연출 심나연, 극본 김수진) 마지막회에서는 정철규(정규수 분) 살인 사건의 진범이 이창진(허성태 분)임이 밝혀졌다. 이창진은 정철규를 처리하고 이동식(신하균 분)에게 혐의를 떠넘길 계획이었지만, 유인하는 문자를 먼저 보고 달려간 한주원(여진구 분)이 살해된 정철규를 발견하며 용의자가 됐다.

이를 뒤늦게 알게 된 한기환(최진호 분)은 분노하며 일을 수습하려했지만, 이동식과 한주원 역시 행동에 나섰다. 한주원은 박정제(최대훈 분)에게 과거 이유연(문주연 분)을 차로 친 일에 대한 자수를 권유했고, 박정제는 21년이나 늦었다며 체포당하겠다고 손을 내밀었다. 이동식은 이창진이 앞서 정철규를 살해하려 한 장면을 담은 영상으로 그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그를 겁박해 자백을 받아냈다. 또한 박정제의 자백을 바탕으로 도해원(길해연 분)의 모성애를 자극하며 추가 증언도 확보했다.

두 사람의 자백 덕에 이유연을 죽게 한 음주 뺑소니 사건의 진범인 한기환은 궁지에 몰렸다. 그는 자신의 치부가 언론을 통해 밝혀지자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하려 했지만, 아들 한주원이 이를 막았다. 이후 한기환이 이동식에게 총을 겨누자, 한주원은 오히려 아버지에게 총을 겨눴다. 결국 이동식에 의해 수갑이 채워진 한기환은 그 와중에도 형량을 줄이려 일부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분노한 한주원이 총을 쏘자 무너져 내렸다.

결국 한기환은 무기징역, 아들 박정제의 잘못을 감싼 도해원은 징역 9년, 박정제는 징역 3년을 선고받으며 죗값을 치르게 됐다. 수사를 위해 강민정의 시신을 일부 유기한 이동식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한주원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1년이 흐른 뒤 한결 편안해진 이동식과 한주원은 재회했고, 서로를 진심으로 위하며 훈훈한 결말을 맞았다.

또한 마지막에 출연 배우 신하균과 여진구는 "대한민국에서 소재를 알 수 없는 성인 실종자는 단순 가출로 처리됩니다, 그들이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의 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작은 단서라도 발견하시면 반드시 가까운 지구대 파출소에 신고 부탁드립니다"라는 내레이션으로 극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괴물'은 폐쇄적인 지역사회 '만양'이라는 도시에서 일어난 연쇄살인사건을 이동식과 한주원이 추리하는 과정을 그려냈다. 살인사건의 진범을 찾아가는 어찌 보면 예상 가능하게 흘러가는 이야기였지만, 드라마는 사건과 연계된 인물들의 심리 변화를 세밀하게 그려내며 장르물 특유의 장점을 잘 살려냈다. '사건 해결의 통쾌함'보다는 '추적'에 방점을 두고 스릴러물을 만들어낸 건 보는 이들에 신선하게 다가왔다.

매회 예측할 수 없는 전개 역시 시청자들을 '괴물'에 빠져들 수밖에 없게 했다. 백골 사체 발견으로 포문을 연 드라마는 살인사건 누명을 쓴 억울한 피해자로 그려진 이동식이 강민정(강민아 분)의 손가락을 놓는 2회 엔딩, 연쇄살인마 강진묵(이규회 분)이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후 '이유연 살인사건' 진범에 대한 시그널을 보내는 8회 엔딩, 경찰청장 한기환이 최종 빌런으로 알려지는 14회 엔딩 등 반전 사건으로 보는 이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그 사이 진범 용의 선상에 여러 인물들이 오르내리게 하며 흥미로운 전개를 이어갔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끝까지 긴장을 놓치지 않고 '괴물'을 볼 수 있었다.

등장인물들의 캐릭터 플레이도 돋보였다. 동생의 시신을 찾고 진범을 찾아내기 위해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이동식과 괴물을 잡기 위해 괴물이 되는 한주원은 극이 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더 선명하게 했다. 또한 절대 선인도, 절대 악인도 아닌 주변 인물들 역시 '괴물'에 긴장감을 줌과 동시에 서사를 입체적으로 만드는데 일조했다.

배우들의 밀도 있는 연기도 작품에 힘을 실었다. 신하균은 감정의 진폭이 큰 이동식이라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보여줬다. 그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동식을 능청스럽게 혹은 격하게 표현하며 '괴물'을 이끌어갔다. 여진구는 자신의 손으로 아버지를 지옥에 보내야 하는 한주원의 심리를 섬세하게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여기에 천호진, 최진호, 이규회, 최대훈, 길해연, 최성은, 허성태 등 배우들 모두 캐릭터에 빙의해 '괴물'을 뒤흔들었다.

16회 내내 '괴물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인간의 다면성을 그려낸 '괴물'은 첫회부터 마지막회까지 모든 서사를 제대로 풀어낸 것은 물론, 작품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메시지까지 분명하게 전달하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완벽한 '용두용미 웰메이드' 드라마의 완성이었다.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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