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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만하면 '코로나 광풍' 순천…'지역특성·느슨해진 방역'이 부른 禍

"수도권→전국 전파·무증상 조용한 감염도 확산"
"방역당국·의료기관·시민들 경각심 해이도 한 몫"

(순천=뉴스1) 지정운 기자 | 2021-04-10 13:30 송고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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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28만명의 중소도시인 전남 순천시에서 최근 일주일간 45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며 그 원인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11일 순천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현재 순천시 누적 감염자는 총 299명으로, 이중 4월4일 이후 확진자는 45명이다.

이달 4일 3명을 시작으로 4일 14명, 5일 6명, 7일 0명, 8일 11명, 9일 7명, 10일 오전 8시 현재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감염경로별로 살펴보면 조곡동의 의료기 판매장과 동네 의원, 타 시도 확진자 접촉, 해외입국, 감염경로 불분명 등의 사례로 나뉜다.

먼저 의료기 판매장(10명 확진)과 동네 의원(12명)을 매개로한 확산은 방역당국의 검사 확대 등 적극적인 조치로 현재 확진자의 가족과 지인 단계 감염에서 확산의 고리가 끊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무증상의 해외입국자 2명도 격리해제전 검사에서 감염사실을 확인해 관리가 가능한 사례다.

하지만 타 시도 확진자 접촉 관련(8명)을 비롯해 최초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와 관련된 사례(13명)가 많아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타 지역 확진자 접촉은 대전1481번, 광주2229번의 두 사례가 있다. 대전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은 1명이 확진된 후 아직 추가 감염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광주 확진자와 접촉한 곳은 송광면의 한 마을로, 방역당국이 마을 주민 전체를 자가격리 조치했고 전수조사를 통해 7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경우는 영업택시 관계자와 여수산단 회사원과 유증상의 70대 2명, 콜센터 관계자, 고교생과 교회 신도 등이다.

영업택시 관련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사람은 주암면의 한 마을에서 5명이 나왔고, 이 마을 역시 전체 주민 모두가 자가격리 조치됐다.

회사원과 70대 2명, 콜센터 관계자와 접촉해 확진된 경우는 아직 없다. 

다만 9일 오후와 10일 오전에 확진된 교회 신도와 고교생이 다닌 교회와 학교를 대상으로 전수검사가 진행되고 있어 추가 확진자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9일 전남 순천시 주암면의 한 마을 입구에 출입 통제선이 설치돼 있다. 이 마을에서는 주민 4명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마을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자가격리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독자 제공)2021.4.9/뉴스1 © News1 지정운 기자
9일 전남 순천시 주암면의 한 마을 입구에 출입 통제선이 설치돼 있다. 이 마을에서는 주민 4명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마을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자가격리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독자 제공)2021.4.9/뉴스1 © News1 지정운 기자

이같은 지역 상황에 대해 방역당국 관계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400~500명대를 몇 달간 유지하면서 전국으로 확산이 이어졌고, 수치상으로 나타난 무증상 감염자로 인해 지역 내에서도 조용한 확산이 이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중소도시인 순천에서는 수도권의 확산 양상이 2~3주 후 곧바로 반영되는 양상을 보여왔다"며 "이는 인구 규모에 비해 수도권 등 타 지역과 교류가 많고, 교통이 발달한 지리적 특성과도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 의료계의 한 관계자는 "동네 의원과 의료기 체험업체 등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나오다가 이제는 타 지역 확진자 접촉, 감염 경로 불분명 확진자 접촉 등으로 급속히 번져가고 있다"며 "학교와 종교 시설을 방문한 확진자까지 있어 4차 대유행이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방역당국, 의료기관은 물론 시민의식도 해이해진 측면이 있었다"며 "도농복합도시인 순천의 경우 고령자의 의료기관 이용자가 많은 만큼 의료기관에서 의심 환자를 철저히 걸러주고, 종교시설을 포함한 시민들도 정부의 방역지침에 적극 호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jwj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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