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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딸 노소영 "어제 또 한 고비…아버지 우시지만 소리가 나지 않는다"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1-04-10 09:42 송고
안전행정부 국가기록원(원장 박경국) 소속 대통령기록관이 2013년 11월 6일부터 17일까지 옛 대통령 별장인 충북 청원군 청남대에서 '아름다운 동반자 영부인'을 주제로 한 기획전시 사진.  대통령 시절 청와대 경내 산책하는 노태우 전 대통령과 영부인 김옥순 여사.(행정안전부 제공) © News1

노태우(89) 전 대통령이 호흡곤란으로 119가 긴급 출동했다는 소식에 맏딸 노소영씨는 아버지를 통해 '인내심'을 배운다며 부친의 건강을 기원하면서 어머니의 노고를 위로했다.
노소영씨는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이 '소뇌 위축증'을 앓고 있다고 했다.

◇ 노소영 "아버지 소뇌 위축증…의식있지만 말을 못해, 울어도 소리가 안 나"

소영씨는 "소뇌 위축증은 희귀병으로 대뇌는 지장이 없어서 의식과 사고는 있다"며 "이것이 더 큰 고통이다"고 했다. 알아 듣고 사고는 하지만 이에 대한 답을 할 수 없기에 그 고통의 깊이가 엄청나다는 것이다.

소영씨는 "아버지는 눈짓으로 의사 표현을 하시기도 하는데, 정말 하고픈 말이 있을 때 소통이 잘 되지 않으면 온 얼굴이 무너지며 울상이 되신다"며 "아버지가 우는 모습이지만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 김옥숙 여사, 영혼이 나달달해 지도록 남편 곁을
 
이어 "어머니(김옥숙)는 곁에서 영혼과 몸이 그야말로 나달나달해 지도록 아버지를 지키고 있다"며 " 어느 소설에서도 이토록 서로를 사랑한 부부를 찾기 어려울 것 같다"고 어머니를 쳐다 봤다.

그러면서 "한 분은 침대에 누워 말 없이, 다른 한 분은 겨우 발걸음을 옮기면서도 매일 아침 견우와 직녀가 상봉하듯 서로를 어루만지며 위로하는 두 분을 보면 이것이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면 무엇이 사랑일까 싶다"고 했다.

◇ 노소영 "10년 누워있는 아버지 통해 인내를 배워…그 덕에 나도 모두 참아내"
 
노소영씨는 "아버지는 말도 못하고 몸도 움직이지 못한 채 침대에 누워 어떻게 십여년을 지낼 수 있을까"라는 "나는 단 한 달도 그렇게 살 수 없을 것 같아 아버지는 나에게 '인내심'이라는 확실한 교훈을 주셨다"고 했다.

따라서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버티고 계신 아버지를 뵈면, 이 세상 어떤 문제도 못 참을 게 없었다"며 자신이 인간적으로 힘든 고비를 넘겨온 배경이 아버지 노태우 전 대통령이라고 했다.

◇ 노 전 대통령 호흡곤란, 119 긴급출동…호흡보조장치 문제

한편 소영씨는 전날 119까지 긴급 출동한 까닭에 대해 "호흡 보조장치에 문제가 생겼던 것이다"고 설명했다.

노 전 대통령이 호흡을 하지 못하자 경호팀이 9일 오후 6시38분쯤 119에 연락, 서울 서대문소방서 응급구조팀이 연희동 자택으로 출동, 상태를 살폈으나 '호흡 곤란이나 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아 철수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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