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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vs한화디펜스, 무인기동 무기체계 시장선점 놓고 신경전

현대로템 신속획득 수주에 한회디펜스 수출용 시범운용 맞대응
다목적무인차 양산사업 본게임 앞두고 양보없는 실적 경쟁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2021-04-11 07:20 송고 | 2021-04-11 11:01 최종수정
현대로템 HR-셰르파 시제품(왼쪽) 한화디펜스 지능형 다목적무인차량 개념도(오른쪽)© 뉴스1

현대로템과 한화디펜스가 미래 전장에서 감시·정찰, 특수·전투 임무를 수행하게 될 다목적무인차량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1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과 한화디펜스가 각각 개발한 첨단 다목적무인차량이 올해 하반기 동시에 군 시범운용에 돌입하면서 한 치의 양보 없는 홍보전이 펼쳐지고 있다. 양사는 향후 본게임 격인 양산사업 수주전에서 크게 맞붙을 전망이다.

다목적무인차량은 전장과 위험지역 등에서 무인 원격조종을 통해 수색·정찰, 통신, 이송, 정밀타격까지 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 기반의 첨단 무기체계다. 전 세계적으로 첨단기술을 적용한 무인차량 및 자율주행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어 미래 성장동력으로 전망이 밝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양사가 신경전을 벌이게 된 발단은 현대로템이 지난해 11월 6륜구동 다목적무인차량인 'HR-셰르파(Sherpa)'를 앞세워 '군용 다목적무인차량 신속시범획득사업'을 수주하면서다.

신속시범 획득 사업은 기술발전 속도가 빠른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더 빠르게 군에 도입하기 위한 제도로 지난해 도입됐다. 1~2대만 도입해 시범운용하기 때문에 예산 규모는 수십억원대로 크지 않지만, 첨단 무기시스템 도입의 시발점이 되는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한화디펜스로선 현대로템에 해당 사업을 내준 건 허를 찔린 결과였다. 2006년 이후 15종 이상의 무인체계 및 국방로봇 분야 국책 과제를 수행하는 등 다목적무인차량 분야에서 앞서나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화디펜스는 2016년부터 국방로봇 민군 시범운용사업(정부 22억원·민간 17억원 규모)을 통해 4륜 구동 다목적 무인차량을 개발완료한 상태여서 사업의 연속성 측면에서도 아쉬움을 토로했다.

당시 현대로템과 한화디펜스가 모두 0원으로 입찰해 가위바위보로 사업자를 정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논란이 됐다. 군에서 요구하는 최소기준만 통과하면 최저가격을 제안한 업체가 낙찰되는 방식이어서 두 업체 모두 0원을 써냈고 '국가계약법 시행령(제47조)' 등 규정에 따라 전자추첨 방식으로 낙찰자를 선정하면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

이에 업계 안팎으론 방위사업청이 현대로템의 편의를 봐주기 위해 신속시범획득사업 제도를 활용한 것 아니냐는 불만이 흘러나왔다. 입찰가격을 동시에 0원을 써낸 것을 두고도 뒷말이 무성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한화디펜스는 현재 개발 중인 최첨단 다목적무인차량이 올해 하반기 군 시범운용에 투입된다고 밝혔다.(한화디펜스 제공) 2021.3.31/뉴스1

한화디펜스는 절치부심 끝에 현재 개발 중인 6륜구동 다목적무인차량을 올해 하반기 수출용 무기체계 관련 육군 시범운용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육군도 한화디펜스 측 무기체계를 수출용으로 시범운용 할 수 있다는 검토 결과를 방사청에 통보했다.

다목적무인차량 신속획득사업은 현대로템에 내줬지만, 무기체계 수출을 목적으로 한 시범운용을 통해 성능검증을 받아 향후 있을 본게임인 양산사업 수주전에서 현대로템에 밀리지 않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디펜스는 6륜구동 플랫폼을 적용한 수출형 제품을 오는 7월 공개할 예정이다. 적재 중량을 기존 200㎏ 대비 2배 이상 늘리고 1회 충전으로 주행 가능한 항속거리도 기존 25㎞ 대비 약 4배 늘릴 계획이다.

특히 군용 통신망 외에도 상용 5G/LTE 네트워크를 통해 산악지형 등에서도 원격·자율주행 및 대용량 데이터 송수신 등의 임무를 막힘 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화디펜스 관계자는 "통신 두절 시엔 1분간 스스로 통신 재연결을 시도해보고, 미 복구 시 최초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스마트 자율복귀' 기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장에서 현대로템의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가 시연되고 있다. © 뉴스1© 뉴스1


현대로템은 방사청이 요구한 사양인 6륜구동 시제품을 먼저 출시해 신속시범획득사업을 수주하는 등 고지를 점한 만큼 다양한 무인차량을 추가 개발해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다목적무인차량 신속시범획득사업 수주에 만족하지 않고 군에서 운용 중인 기동전투체계의 원격·무인 운용을 위한 기술 개발에도 나선다. 현대로템은 최근 국방과학연구소 부설 방위산업기술지원센터에서 발주한 152억원 규모 기동전투체계 원격 무인화 기술 개발 제1, 2과제를 수주했다.

현재 군에서 운용 중인 K계열 전차, 장갑차, 자주포 등을 전장상황에 따라 원격·무인으로 운용할 수 있는 원격 통제 및 주행 공통 기술을 개발하는 중요 사업이다.

현대로템이 2019년11월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을 통해 최초 공개한 HR-셰르파은 2톤 이하급 크기에 6륜 전기구동체계를 갖췄다. 최대 속도는 시속 30㎞, 360도 제자리 회전 기능 등을 발휘한다. 에어리스 타이어를 적용해 험로 주행에 최적화했으며 보병의 기동속도에 맞춰 시속 5~10㎞ 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

현대로템은 방사청의 요구제원에 맞춘 HR-셰르파를 방사청 납품기한인 오는 6월까지 납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다목적무인차량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외 다양한 기관과 업무협약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무인체계는 민간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큰 첨단 기술로 관련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높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미래 무인 체계를 선도하고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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