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6IX 이대휘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
운명적으로 '작곡'을 만났다는 이대휘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 연습생 생활에 뛰어들었고, 꾸준히 습작을 해왔다.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워너원으로 데뷔한 그는 같은 해 자신이 작사, 작곡, 편곡한 MXM의 '굿 데이'(GOOD DAY)를 정식으로 발표하며 실력을 발휘했고, 엠넷 '프로듀스 48' 약속 팀의 '다시 만나'를 비롯해 강민희, 워너원 출신 동료인 윤지성, 박지훈, 그룹 아이즈원, '프로듀스 X 101'의 '꿈을 꾼다'까지 다양한 아이돌 그룹과 작업하며 '작곡돌'로서 입지를 다져나갔다.
AB6IX 데뷔와 함께 이대휘는 본격적으로 팀 곡 작업에 집중했다. 이대휘가 만든 AB6IX의 '브리드'(BREATHE)는 그룹에 처음 1위를 안겨주며 의미를 더했고, 이어 발표한 '블라인드 포 러브'(BLIND FOR LOVE), '살루트'(SALUTE)로 팀만의 음악적 색을 구축했다. 타이틀곡뿐만 아니라 앨범 수록곡과 본인의 솔로곡도 꾸준히 작업하며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장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이미 30여 곡을 정식으로 발표하며 디스코그라피를 꽉 채워 나가고 있는 이대휘지만 음악적 방향성에 대한 고민은 여전하다. 이대휘는 "꾸준히 현재를 노래하는 작곡가가 되고 싶다"라며 "사회의 일원으로서 타인들과 잘 융화되는 것도 중요하고, 그 사이에서 나만의 것을 잃지 않고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밝고 유쾌하지만, 음악 앞에는 진지한 이대휘를 최근 뉴스1이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AB6IX 이대휘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
-쉴 틈 없이 활동을 해왔는데, 원동력은 무엇인가.
▶진심으로, 가수에겐 팬분들이 원동력이다. 코로나19 때문에 직접적으로 팬분들을 못 만난 지 오래되어서 음악 할 맛이 안 난다. 직접적으로 교감을 못 하는 이 시간이 너무 아깝고 슬프다. 그래서 여러 창구를 통해서 어떻게 해서든 팬분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한다. 데뷔 초에는 감정 기복이 심해서 못 견딜 것으로 생각했는데, 팬분들이 뒤에서 더 열심히 두 배, 세 배 해주는 것을 보고 정말 많이 느꼈다. 힘들어도 뒤돌아보면 팬들이 나를 잡아줄 것 같더라. 그래서 무너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진짜 내가 감히 이렇게 큰 사랑을 받아도 되나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나를 왜 좋아할까 생각도 들었는데, 이제는 이 사람들을 위해서 내가 노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힘을 얻고 있다.
-데뷔한 지 4년이 흘렀는데 되돌아보니 어떤지 궁금하다.
▶요즘 고민이 많은 시기를 겪고 있다.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큰 '한 방'을 어떻게 보여줘야 할지 고민이다. 그리고 나는 어떤 연예인이 되어야 할지, 인성적으로나 음악적으로나 어떻게 해야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지 많이 생각이 많다.
-작곡하면서 음악적으로 해소하는 편은 아닌가.
▶원래는 음악으로 풀었는데, 요즘엔 음악으로도 해소가 잘 안 되더라. 아직 답을 찾지 못했다. 답답하지만 이걸 어떻게 음악으로 풀어내야 할지 고민이다. 그러다 보니 최근엔 딥한 분위기의 곡들이 나온다. 17세에 데뷔해서 스스로 온몸에 긴장을 하고 살아왔는데, 그러다 보니까 참 힘이 든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라는 사람이 소모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젠 놓아야 할 것들은 놓으려고 노력한다. 음악 외에도 다른 취미를 찾으려고 하고, 또 다른 돌파구를 찾고 있다.
AB6IX 이대휘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
▶그룹이 바뀌었을 때가 아닐까. 공동체가 바뀌니까 자연스레 공허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새롭게 다시 시작해야 하는 그때, 내가 잘할 수 있을지 많은 생각이 들었다. 물론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도 AB6IX로서의 모습도 기대했기 때문에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갔다. 그때가 터닝포인트 같다. 되돌아보니 오히려 워너원 때 안주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고, AB6IX로 시작하면서 치열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멤버 구성이 바뀌면서 팀 적으로 변화를 맞았다. 자연스레 곡 작업할 때도 더 신경 쓴 부분이 있을 것 같다.
▶AB6IX 멤버가 네 명이라 어떤 음악을 불러야 우리 색깔일지 고민을 가장 많이 했던 것 같다. 음악적으로도, 퍼포먼스적으로도 비어 보이지 않게, 우리 에너지와 아우라를 느낄 수 있게 하는 부분에 중점을 뒀다. 여러 곡을 쓰고 있지만, AB6IX 곡을 더 많이 쓰고 싶고, 더 열정을 쏟고 싶다. 온전히 음악에 열중해서 하나의 앨범을 만드는 게 더 좋더라. 내가 팀에 대한 애정이 정말 크다. 개개인으로 봐도 멋진 아티스트인데, 이렇게 네 명과 함께 그룹으로 만났다. 멤버들끼리도 진짜 잘 되자는 이야기를 했다. 우리의 모습을 더 보여주고 싶다.
AB6IX 이대휘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
▶꾸준히 현재를 노래하는 작곡가가 되고 싶다. 내가 현재 느끼는 감정, 현재 사회의 분위기, 현재 가장 듣고 싶어 하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한다. '브리드'도 미세먼지가 심했을 때 탄생했듯이 말이다. 안주하지 않고, 작곡가계 꼰대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너무 내 세계에 갇혀서 마이너한 음악을 할 생각은 없다. 나만의 색과 세상의 색을 섞어서 소통하는 작곡가가 되고 싶다. 사회의 일원으로서 타인들과 잘 융화되는 것도 중요하고, 그 사이에서 나만의 것을 잃지 않고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내 음악을 많이 들어주면 좋겠다. 하드디스크에 곡들이 많이 쌓여있는데, 다음 곡이 더 기대되는 작곡가로 기억에 남고 싶다.
-앞으로의 계획은.
▶새 앨범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정말 바쁘게 살 것이다. 팬분들과 자주 만나기 위해 더 열심히 하고 있다. 오래오래 힘닿는 데까지 음악 하는 게 목표인 만큼, 규칙적인 삶을 지키려고 한다. 아침에 최소 책 세 장은 꼭 읽고, 영양제 먹고, 바른 자세로 명상을 하면서 시작한다. 이게 쌓여서 더 좋은 음악이 나올 거로 생각한다.(웃음)
seung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