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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안전진단 통과 기대"…오세훈에 목동 재건축 기대감 최고조

목동 재건축 다시 속도낼 듯…'2차 탈락' 9·11단지 안전진단 재추진
"吳 짧은 재임기간, 단기 성과 낼 수 있는 분야에 중점둘 것"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2021-04-09 06:30 송고
제38대 서울특별시장에 당선된 오세훈 시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으로 첫 출근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1.4.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제38대 서울특별시장에 당선된 오세훈 시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으로 첫 출근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1.4.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이번 (재·보궐)선거로 정부가 정밀안전진단을 막으면 안 된다는 것을 확인했을 겁니다. 바람이 불 것으로 보입니다."(목동신시가지 재건축 추진위원회 관계자)
오세훈 서울시장 시대가 열리면서 양천구 목동 재건축 일대에 기대감이 가득하다. 최근 목동신시가지 11단지가 정밀안전진단에서 고배를 마셔 일대 분위기가 가라앉았는데, 오 시장 부임으로 상황이 바뀔 것으로 기대해서다.

9일 서울시와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8일 오전 서울시 청사로 처음 출근했다. 오 시장(57.5%)은 전날 치러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39.18%)를 크게 앞지르며 당선됐다.

오 시장 부임으로 목동 재건축 일대는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현재 진행 중인 안전진단 등 사업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오 시장은 선거 유세 과정에서 "취임 후 일주일 안에 양천구 목동과 노원구 상계동 재건축 아파트의 안전진단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혀서다.

지난 8일 방문한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일대서 이 같은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었다. 
목동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선거 전 판세가 기울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11단지 안전진단 탈락 여파가 사그라들었다"면서 "아무래도 속도가 나지 않겠냐는 게 (이곳)분위기"라고 전했다.

서울 양천구 목동 아파트 2단지의 모습. 2021.2.2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 양천구 목동 아파트 2단지의 모습. 2021.2.2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목동 재건축은 신시가지 1~14단지 약 2만7000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6단지만 지난해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지난해 9월 9단지가 2차 정밀안전진단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이후 4단지 등 다른 곳에서 1차 정밀안전진단 통과 소속이 들려오면서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지난 3월 말 기대했던 11단지가 2차 정밀안전진단(적정성 검토)에서 D등급을 받아 재건축 사업 불가 판정을 받으면서 분위기는 급격히 가라앉았다.

11단지는 1차 정밀안전진단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아 공공기관의 적정성 검토에서 통과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이후 물량이 많지는 않지만, 안전진단 불발에 따른 실망 매물도 나왔다.

2차 정밀안전진단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한 단지 재건축추진위원회 관계자는 "11단지 탈락으로 (안전진단 통과가) 어렵겠다는 분위기가 확산했다가, 오세훈 후보가 당선되면서 급반전했다"며 "(적정성 검토) 통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차 정밀안전진단에 탈락한 9단지와 11단지도 재도전에 나설 계획이다. 두 단지는 2차 정밀안전진단 신청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고, 빠르면 5월 중 재신청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부동산업계는 오세훈 시장이 재건축 지역 현안을 빠르게 해결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봤다. 재임 기간이 1년 3개월에 불과해 단기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세훈 시장의 재임 기간이 1년3개월에 불과해 많은 일을 하기는 버거울 것"이라며 "목동을 비롯해 재건축 추진 지역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내년 대선 정국에서 지금과 같은 지지를 받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년여 기간의 짧은 임기임에도 실현 가능한 규제 완화책들이 존재한다"면서 "임기 초기부터 빠르게 규제 완화를 위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당 중심의 서울시의회 역시 내년 지방 선거를 고려하면 지속적인 반대는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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