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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오세훈, '불편한 동거'?…"우호관계 못 만들 이유 없다"

부임 이후 첫 '보수' 시장…"유치원 무상급식TF 만들자"
오세훈측 "기존 정책 계승…'격차 해소' 두고 교육청과 이견 없을 것"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 2021-04-08 12:15 송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6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4.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오세훈 신임 서울시장이 10년 만에 다시 시정을 이끌게 되면서 교육계에서는 교육분야 파트너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불편한 동거'가 시작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오랜 동지인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의 지원 속에서 진보 정책을 펴온 조 교육감 입장에서는 2014년 부임 이후 처음으로 정치적 지향점이 다른 시장과 손발을 맞추게 된 상황인 만큼 불협화음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8시쯤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한 이후 곧장 서울시청에 출근해 시장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2022년 6월30일까지 시정을 이끌 예정으로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조 교육감과 남은 임기가 같다.

서울시교육청 내부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유치원 무상급식' 등 서울시 협력이 필수적인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권한대행 체제가 끝나고 결정권을 쥔 시장이 부임하면서 추진 동력이 생겼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한편 '서울형혁신교육지구' 등 진보 색채가 강한 정책을 두고 갈등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나온다.

서울형혁신교육지구는 학교와 지역사회를 연계해 공교육 혁신을 도모하는 사업이다. 조 교육감과 박 전 시장이 2014년 11월 서울을 글로벌 교육혁신도시로 만들겠다고 공동선안한 이후 추진돼 2019년부터 모든 자치구가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예산만 약 400억원으로 교육청과 시가 각 125억원, 자치구가 150억여원을 지원했다. 오 시장이 '박원순 지우기'에 나설 경우 사업이 재검토되거나 예산 분담 비율이 조정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서울형혁신교육지구는 민·관·학이 협력하는 사업으로 정책 평가가 나쁘지 않다"면서도 "정책을 이어갈지 말지는 시장 결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예산을 둘러싸고 조정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서울시청에서 첫 출근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1.4.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올해 기준 7271억원이 투입되는 초·중·고등학교 무상급식과 416억원을 들여 중·고등학교 신입생 모두에게 30만원씩 주는 입학준비금 지원 등 사업도 마찬가지로 향후 예산 분담 비율이 관건이다.

초·중·고등학교 무상급식과 입학지원금 모두 교육청과 서울시, 자치구가 5대3대2로 예산을 분담하고 있는데 오 시장 입장에서는 선거 공약으로 제시한 교육 정책 실현에 필요한 재원 마련을 위해 기존 협력사업 정비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조 교육감이 중점 추진하고 있는 '유치원 무상급식' 관련 오 시장 측도 긍적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전향적인 협력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 교육감은 보궐선거 하루 전인 지난 6일 기자간담회에서 "유치원 무상급식이 가장 중요하다"며 "(서울시장이 당선되면) 바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서 시행을 위한 실제적인 준비 작업에 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오 시장 선거 캠프 관계자는 "유치원 무상급식 시행에서 나아가 어린이집 간식비 현실화에 대해서도 의지가 있다"며 "교육 정책의 연속성을 훼손시키지 않을 것이고 기존 정책을 계승하는 차원에서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선거 기간이 짧아 (교육청과) 소통 창구가 없었지만 우호적인 관계를 만들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오 시장도 '교육 격차' 해소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교육청과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이 이번 선거에서 공약으로 내세운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온라인 교육 플랫폼 구축,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방과후학교 맞춤형 교육 등 '격차 해소'에 방점이 찍힌 정책들이 서울시교육청 정책 기조와 부응한다는 것도 주목할 지점이다.

서울 한 사립대 교육학과 교수는 "오 시장 공약만 보면 '교육 사다리'를 강조하는 조 교육감과 배치되는 부분이 없다"며 "오 시장과 조 교육감 모두 남은 1년여 임기 동안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만큼 의외의 궁합을 보여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다른 관계자는 "교육감과 시장, 민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협의 기구인 지방교육행정협의회가 한동안 중단됐는데 시장이 새로 온 만큼 다시 가동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교육감과 시장이 조속히 만나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hun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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