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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혹시나…" 했던 '샤이 진보'는 없었다

서울 전 지역서 국민의힘에 패배…민심 등 돌렸다
여론조사 고도화로 정확도 증가…진보층, 기권 선택 가능성도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2021-04-08 07:59 송고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4.7 재보궐 선거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확인 후 굳은 표정을 보이고 있다. 2021.4.7/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이번 4·7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일말의 기대를 걸었던 '샤이 진보'는 없었다. 여론조사에서 밀렸던 민주당은 숨은 지지층 결집에 주력했지만, 결과는 서울시 25개구 전패로 돌아왔다.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서울시장 보선 개표결과에 따르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총 279만8788표(득표율 57.50%)를 얻어 190만7336표(득표율 39.18%)를 얻은 박영선 민주당 후보를 89만1452표, 18.32%포인트(p)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특히 오 후보는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모두 박 후보에게 승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서울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21대 국회의원 비율이 41 대 8, 구청장이 24 대 1, 시의원이 101 대 6인 것을 고려하면 더욱 값진 승리다.

반대로 민주당 입장에서는 21대 총선 이후 불과 1년만에 돌아선 민심을 절감하는 선거였다.

민주당은 선거 막판까지도 여론조사에서 누락되거나 포함되지 않은, 이른바 '샤이 진보'가 상당할 것이라며 역전승을 기대했다. 여기에는 여론조사의 정확도에 대한 민주당의 뿌리 깊은 불신도 한몫을 했다.

민주당이 숨은 지지층을 기대한 이유는 한명숙·오세훈 후보가 맞붙은 2010년 서울시장 선거, 정세균·오세훈 후보가 맞붙은 2016년 총선(종로) 등의 사례 때문이다.

2010년 선거를 앞두고 오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명숙 후보를 10~20%p 가량 앞섰지만 실제 선거에서는 한 후보에게 0.6%p 차 신승을 거뒀다. 2016년의 경우 여론조사는 박빙이었지만 선거결과 정세균 후보가 10%p 이상 격차를 벌리며 승리했다.

선거 전문가로 불리는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도 각종 방송을 통해 "지난해 총선을 해보니 여론조사 3분의 2는 장난친 것이더라. 그런 것에 속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민주당의 예상이 크게 빗나갔다. 여론조사기관들은 선거 직전까지 오 후보가 두자릿수 차이로 승리할 것이라고 내다봤고 이는 적중했다.

여론조사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과거와 달리 여론조사와 실제 결과의 차이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애초에 이번 선거에서 샤이 진보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진보 지지층의 경우 의사표시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투표장에 가는 것보다는 차라리 기권을 택하는 성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김근식 경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번 선거에서)일말의 양심과 진심이 있는 진보라면 기권을 할지언정 문재인 정권을 지지하지 못한다"며 "저들이 결집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샤이 진보가 아니라 네거티브가 만들어낸 대안적 사실을 사실이라 믿고 싶은 진보들"이라고 일축했다.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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