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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눈물로 지는 것이 어디 목련뿐이랴…성찰의 시간 갖겠다" 퇴장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1-04-08 06:58 송고 | 2021-04-08 09:24 최종수정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 캠프 사무실을 찾아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눈 뒤 당사로 이동하고 있다. 박 후보는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시민들의 회초리를 달게 받겠다"며 패배를 시인했다 .© News1 

서울시장 선거서 완패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8일 새벽 "기쁨으로 피어나 눈물로 지는 것이 어디 목련뿐이랴”라는 시을 읊으며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며 조용히 퇴장했다.
박 후보는 전날 밤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이미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안국동 캠프와 여의도 당사를 돌며 "회초리를 들어주신 시민 여러분들께는 겸허한 마음으로 제가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이면서 가야 되겠다고 생각한다"며 깨끗이 패배를 받아들였다.

이후 집으로 돌아간 박 후보는 페이스북에 박용주 시인의 '목련이 진들'이라는 시에 자신의 심정을 빗댔다.

박 후보는 박용주 시인이 '목련이 지는 것을 슬퍼하지 말자. 피었다 지는 것이 목련뿐이랴. 기쁨으로 피어나 눈물로 지는 것이 어디 목련뿐이랴'고 했듯이 자신도 "이른 새벽 하얀 목련이 피는 것을 보며 집을 나서 천만시민의 새로운 봄을 정성껏 준비했지만 그 봄이 지고 말았다"며 꽃이 피길 기대했지만 지는 것을 보고 말았다고 했다.

이어 "시민들께 끝없는 감사를 드리며 엎드려 큰절 올린다. 회초리를 들어주신 시민들의 마음도 제가 모두 받겠다"며 패배의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로 피어나는 연초록 잎을 보며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며 조용히 내일의 목련을 피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면 활짝 핀 목련이 자신을 맞아 줄 것이라는 박영선 나름의 바람이 담겨 있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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