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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표 'I SEOUL U' 운명은?…오세훈, 갈아 엎을까?

14년 유지 '하이 서울' 브랜드, 2015년 박원순이 바꿔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2021-04-08 07:13 송고
여의도한강공원 아이서울유 설치물(서울시 제공).© News1

오세훈 신임 서울시장이 박원순표 서울 대표 브랜드 'I·SEOUL·U(아이 서울 유)'를 바꿀지 관심이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서울시청을 비롯해 서울시 전 공공건물에 붙어있는 '아이 서울 유' 브랜드는 2015년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이 만들었다.

이명박 전 시장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서울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도시 브랜드로 'Hi Seoul(하이 서울)'을 만들었다. 2006년 오세훈 전 시장은 당선 이후 'Hi Seoul' 아래에 부제로 'Soul of Asia(소울 오브 아시아)'라는 문구만 추가했다.

서울의 도시 브랜드는 '하이 서울'로 14년간 유지돼오다 박 전 시장이 2015년 시민 투표를 통해 바꿨다. 당시 서울시는 '하이 서울'에 별다른 뜻이 담겨 있지 않아 홍보성이 약하고, 'Soul of Asia'라는 문구에 대한 중국의 거부감이 크다는 이유에서 새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이 서울 유'는 '서울을 중심으로 나와 당신이 이어져 있다'는 의미를 담아 서울시민과 세계인이 공존하는 서울을 묘사한 신조어다.

명사인 '서울'을 동사로 사용하다보니 "문법에 어긋난다"며 '콩글리시' 논란이 일었다. "뜻이 와닿지 않는다", "외국인에게 잘못된 뜻을 전달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잇따랐다.

정치권에서도 "단어를 억지스럽게 나열해 쉬운 단어인데도 불구하고 무슨 뜻인지 헷갈린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박 전 시장은 '아이서울유' 브랜드에 대해 "최종 결정하기까지 13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여했다. 문법 논란 등으로 각종 패러디물이 만들어졌는데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하며 브랜드 홍보에 주력했다.

이후 '아이서울유'는 6년간 서울을 상징하는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서울광장, 서울대공원, 여의도한강공원 등 서울 명소 20여곳에 아이서울유 설치물이 설치되면서 점차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의 포토존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서울시도 브랜드 홍보를 위해 각종 인증샷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아이서울유'가 박 전 시장을 상징하는 대표 브랜드인 만큼 오세훈 신임 시장이 새 브랜드 제작에 나서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서울시장이 바뀔 때마다 대표 브랜드가 바뀌는 것에 대한 시민 피로도도 상당하다.

미국 뉴욕시의 'I ♥ NY'가 지난 1977년부터 40년간 이어져 오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 브랜드로 사랑받는 것처럼 서울의 대표 브랜드도 지속성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서울시 관계자는 "1년2개월의 임기 동안 주요 사업을 추진하기도 빠듯해 브랜드까지 바꿀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시장이 바뀔 때마다 도시 브랜드를 바꾸는 것이야 말로 혈세 낭비고, 불필요한 일 아니겠냐"고 말했다.

오 시장은 '아이서울유' 브랜드가 만들어진 2015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브랜드는 2% 부족하다 느낄 때 이를 꽉 깨물고 참고 바꾸지 않고 3대를 내려가면 정착한다"며 "세계적으로 성공한 브랜드는 다 그렇다"고 밝히기도 했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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