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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한복 건들지마"…패션계, 한복 대중화·세계화 속도낸다

스파오, 리슬과 협업해 한복 대중화 앞장
"한국적인 색채 입혔다"…지장사·단하 한복도 '관심'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2021-04-02 07:07 송고 | 2021-04-02 12:23 최종수정
지난 '2018 멜론 뮤직어워드'에서 방탄소년단 지민이 전북 전주 한복업체인 '리슬'의 황이슬 대표가 만든 한복을 입고 부채춤을 추고 있는 모습.(출처 트위터 @mighty_jimin)2018.12.1/뉴스1 © News1 DB
지난 '2018 멜론 뮤직어워드'에서 방탄소년단 지민이 전북 전주 한복업체인 '리슬'의 황이슬 대표가 만든 한복을 입고 부채춤을 추고 있는 모습.(출처 트위터 @mighty_jimin)2018.12.1/뉴스1 © News1 DB

국내 패션업체들이 한복 대중화·세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중국이 한복을 자신들이 전통 의상이라는 억지 주장을 하고 있어 한복의 '멋'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는 패션기업들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월드의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스파오는 'BTS(방탄소년단) 한복'으로 잘 알려진 모던 한복 브랜드 '리슬'과 협업 상품을 준비 중이다.
이번에 협업하는 리슬은 전통과 현대를 잇는 21세기형 생활한복을 만드는 회사다. 양사는 이번 협업으로 전통적이면서 한국적인 멋을 살린 한복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리슬은 그룹 방탄소년단·마마무의 무대 의상을 제작해 주목을 받은 브랜드인 만큼 이번 협업에 대중들이 거는 기대가 크다.

출시 시점은 올 상반기로 예정돼 있다. 스파오는 협업 제품 제작에 앞서 생활한복 디자인 선호도 조사도 진행했다. 물론 선호도 조사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스파오에 따르며 설문조사에 참여한 인원만 약 5만명에 이른다.

스파오는 한복 디자인을 파자마에 접목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또 두루마기·반팔·노리개 등에 한국적인 색채를 담은 상품 출시도 고민 중이다.
가격 진입장벽도 낮춘다. 일반적으로 개량한복의 경우 10만~20만원대를 형성하는데, 스파오는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상품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스파오 관계자도 "고객 설문을 통해서 4만9000원대 등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BTS) 정국이 패션 브랜드 '지장사'의 생활한복 브랜드를 입고있는 모습.2019.7.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특히 이번 협업은 중국이 한복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한복의 대중화'에 앞장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해 말부터 중국은 한복이 자국 '한푸'의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해 논란에 휩싸였다.

실제 지난해 중국 게임사 페이퍼게임즈가 서비스한 '샤이닝니키'가 중국 네티즌의 "한복은 중국 명나라의 의상"이란 황당 주장에 손을 들어주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최근에도 드라마 조선구마사에서 중국풍 소풍 사용으로 역사 왜곡 문제에 휘말리며 중국의 동북공정 이슈가 거세진 상태다.

스파오가 생활한복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에 소비자들도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 소비자는 "스파오가 합리적인 가격으로 생활한복을 내준다며 꼭 입고 다닐 것이다. 한복이 대중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국내 최대 쇼핑 플랫폼인 '무신사'에서 판매되는 한복 브랜드도 조명을 받고 있다. 2007년 론칭한 '지장사'는 지난 2019년 BTS 멤버 정국이 생활한복인 '선염 20수 브이넥 한 벌'을 입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국의 미를 담은 생활한복과 개량한복 등을 생산하는 브랜드로 지난해 4월엔 무신사에 입점했다. 

지난 2018년 론칭한 '단하'도 이듬해 12월 무신사에 입점했다. 친환경 원단·폐페트병 추출 원사로 옷을 제작해 친환경 가치를 실현하고, 궁보치마 연지·돌금박 스커트·봉황문 크롭탑 등 한국적인 멋을 살린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한복을 잘 활용하지 못했던 것 사실이다. 반성해야할 일"이라며 "이번 기회에 국내 패션업계가 생활한복이나 퓨전한복을 선보이는 것은 좋은 변화"라고 평가했다.

다만 "과거 광화문 일대 한복 대여점에서 퓨전한복인 기모노·치파오 형식으로 변질됐다는 지적도 있었다. 의류 브랜드에서 한국의 전통 문양 등 한국적인 부분을 잘 살린 생활한복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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