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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반기득권 공동 정치 선언…민주당과 선 그어

2일 오전 10시30분 기본소득당·미래당·진보당 후보 등 참석할 듯
한표 아쉬운 민주당엔 '설상가상'

(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 | 2021-04-01 16:12 송고 | 2021-04-01 17:14 최종수정
여영국 정의당 대표와 이종걸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대표 등 참석자들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차별금지법제정연대 차별금지법 입법 간담회’에서 국제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을 맞아 故 변희수 하사를 추모하며 묵념을 하고 있다. 2021.3.3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여영국 정의당 대표와 이종걸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대표 등 참석자들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차별금지법제정연대 차별금지법 입법 간담회’에서 국제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을 맞아 故 변희수 하사를 추모하며 묵념을 하고 있다. 2021.3.3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4·7 재보궐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의당이 진보성향 정당들과 '반기득권' 정치연대를 선언하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는 확실한 선을 그었다. 여론조사에서 야당에 많게는 20% 이상 격차가 나고 있는 민주당으로서는 정의당과 진보성향의 제3지대 표심도 흡수할 수 없는 형국이 됐다.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으로 인한 책임을 지고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았던 정의당은 오랜 침묵을 깨고 지난달 29일 기본소득당과 미래당, 여성의당 등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진보성향 제3지대 후보들에게 '정치연대'를 제안했다.

정의당은 보궐선거 사전투표일인 2일 오전 10시30분 국회 본청 정의당 회의실에서 연대의사를 밝힌 진보성향 서울시장 후보들과 함께 '4·7 재보궐선거 반기득권 공동정치 선언' 발표를 한다.

이날은 불평등과 기후위기, 차별 방지 정책 등에 공감하는 정당 후보들이 참석할 것으로 보이며, 신지혜 기본소득당 서울시장 후보, 오태양 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송명숙 진보당 서울시장 후보와 녹색당의 참여가 확실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제안한 정당들에 대해서는 현재 참여 여부를 조율 중이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31일) "정의당은 시민들에 대한 신뢰 회복과 성찰을 위해 4.7 재보궐선거 무공천 방침을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로 회귀가 아닌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당의 가치와 비전을 시민들에게 제시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정치선언을 제안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도부에서 '반 기득권' 연대를 선언함에 따라 당원들의 표심도 제3지대 정당으로 기울 가능성도 있다. 한 표가 아쉬운 민주당 입장으로서는 4~5%의 정당 지지도를 받는 정의당과 연대 가능성을 포기해야할 형국이다.

김태년 민주당 당대표 권한대행은 1일 "힘들고 어려운 선거를 치르고 있고 우리 사회의 포용과 도약에 동의하는 모든 정당과 시민의 연대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정의당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 권한대행은 "이번 서울, 부산에서 박영선 김영춘 후보의 승리를 통해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끝까지 함게 해주길 요청드린다"고 했다.

이에 대한 정의당의 반응은 단호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당은 기득권 양당에 맞서 불평등과 차별, 기후위기 없는 도시를 위한 정치선언을 준비하고 있으며 그런 사실을 모르지 않는 민주당에서 연대를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다시 한번 선을 그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지난 29일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회의에서 '반기득권 정치선언'을 제안하면서 "재보궐선거에서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것은 사상 최악의 네거티브 공방과 막말이며, 가장 치열한 정책 경쟁은 오직 '개발' 경쟁일 뿐"이라며 "가장 큰 원인은 책임정치를 자신의 입맛대로 해석하여 당헌까지 고쳐가며 후보를 내고, 선거당선과 표를 위해서라면 과정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는 민주당에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신지혜 후보를 예방한 자리에서도 "우리가 후보를 출마시키지는 않았지만 정의당의 가치에 공감하는 후보들과 반기득권 정치의 한배를 띄운 사람으로서 그런 기준을 가지고 이번 보궐선거에 임해달라 하는 게 기본입장"이라면서 여러 군소정당 후보가 있는 상황에서 투표방식을 정하기는 어렵지만 '큰 울타리망'을 치자고 제안했다.


suhhyerim77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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