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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부동산민심 '사과' 공세는 '강화' vs 野 정권심판론 굳히기

(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 | 2021-03-31 20:33 송고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4·7재보궐 선거를 일주일 앞둔 31일 오후 부산 해운대역에서 열린 유세 중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과 유세를 하고 있다. 2021.3.3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4·7재보궐 선거를 일주일 앞둔 31일 오후 부산 해운대역에서 열린 유세 중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과 유세를 하고 있다. 2021.3.3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4·7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간 공세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유권자에게 LH사태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범죄에 대해 사과하는 한편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공세는 강도를 높였다.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국민의힘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승기를 확실히 잡기 위해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 당지도부는 31일 오전 부산진구 김영춘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열고 LH사태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김영춘 후보는 "이번 보궐선거는 없었으면 좋았을 선거고 원인을민 제공한 당의 후보로서 부산 시민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부동산 폭등 때문에 LH발 국민 분노가 큰데 그점에 대해서도 집권당 후보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함께 참석한 양향자 최고위원도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분노가 대한민국을 뒤덮었지만 애써 부인했고 국민들은 집값 때문에 곡소리가 나는데 공직자의 집값 오르는 '억' 소리는 외면했다"며 "국민께 사죄할 것은 백 번, 천 번 사죄하고 돌아선 국민의 마음은 정책의 유능함으로 돌려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민주당은 반성과 함께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며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투표에서 민주당을 지지해달라고 읍소했다.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은 이날 회의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청와대와 국가정보원이 2010년 지방선거에 노골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그 중 일부 문건에 청와대 정무수석(당시 박형준 후보)이라고 명확히 찍혀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시민단체 인사를 사찰한 것도 모자라 선거 개입 정황까지 드러난 것"이라며 "엘시티 조형물 납품 의혹, 자녀 입시비리 의혹, 국회 레스토랑 특혜 의혹 등 도대체 그 끝을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김종민 최고위원도 "김 후보와 비교하면 박형준 후보는 너무 심하다"며 "국회 사무총장 재직 후 4년 만에 재산이 14억원에서 48억원으로 증가했고 연일 재산관련 의혹이 뽑아도 뽑아도 나온다고 해서 '갑티슈'같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 장관 평가 1등, 최장수 해양수산부 장관"이라며 "사심없이 정치 싸움 아닌 진짜 부산의 발전을 위해 일할 사람, 부산의 미래를 만들어갈 사람 김영춘을 꼭 봐주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4·7재보궐 선거를 일주일 앞둔 31일 오후 금정구 부산대학교 인근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왼쪽은 금태섭 의원. 2021.3.3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4·7재보궐 선거를 일주일 앞둔 31일 오후 금정구 부산대학교 인근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왼쪽은 금태섭 의원. 2021.3.3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국민의힘은 김영춘 후보 가족의 땅 매매 특혜 의혹을 언급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황보승희 부산선대위 공동수석대변인은 이날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부산시당이 확보한 김 후보 가족 땅 매매계약서에는 2018년 8월 22일로 김 후보의 측근 구청장 취임 후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부산진구청장이 취임하기 전에 김 후보 친형의 땅이 구청에 매각된 것이라는 해명에 대해 지적한 것이다.

그러면서 "이 거래는 전형적인 내부자 거래"라며 "특혜매입을 주장하다 고소당한 부산진구 구의원들 모두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도 부산을 찾아 박형준 후보의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이날 유세에서는 금 전 의원은 'LH 사태'를 언급하며 현 정부 때리기에 집중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금정구 부산대 거리에서 열린 합동유세장에서 "이번 선거는 성폭력 사건으로 일어났다"며 "무능하고 오만한 문재인 정부는 반성할 줄 모른다"고 밝혔다.

이어 "LH 사건으로 모든 이들이 분노하는 가운데에서도 노영민 전 비서실장은 '대통령이 화가 많이 났다'고 말했다"며 "화가 나야 할 사람은 국민들, 집 없는 사람들, 부산시민들"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아직 야당이 잘하지 못한 점도 많다. 하지만 작년 총선에서 봤듯이 너무나 기울어 있다"며 "이번 서울, 부산시장에서 민주당이 모두 승리한다면 대한민국은 이상한 나라가 될 것"이라며 집권 세력의 독주를 막아달라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은 "청년들은 자신들이 내 집 마련의 소박한 꿈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문재인 정권이 실현 불가능한 꿈으로 청산해버렸다고 말하고 있다"며 "내 집 마련, 일자리, 연예·결혼 모두 못하도록 막아버렸다"고 지적했다.

박형준 후보도 "정의로운 척, 깨끗한 척, 하는 척만 하는 오만과 위선의 정권에 민심의 회초리를 들어달라"고 호소했다.


che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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