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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공기청정기' 수소택시…1년 주행시 33명분 공기 정화

[세종~서울 수소택시 탑승기] 왕복으로 5440㎎ 미세먼지 저감 효과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2021-04-01 06:00 송고 | 2021-04-01 09:48 최종수정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 뉴스1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 뉴스1

"수소차 장점이요? 걸어다니는 공기정화기라고 하잖아요, 손님들도 타시면 냄새도 안나고 쾌적하다고 좋아하세요"

삼환운수에서 수소택시를 운행하고 있는 기사 최동호씨(66)는 수소차의 장점을 묻자 '친환경차'라는 점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수소와 산소가 결합해 전기를 생성하는 원리로 만들어진 수소차는 물 이외에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아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있다. 

실제 기자가 세종정부청사에서 서울 서초구 소재 자동차회관까지 주행한 편도 약 136㎞의 거리 동안, 수소차는 2720㎎의 미세먼지 저감효과를 발생시켰다. 이는 나무 한 그루가 약 27.8일 동안 공기를 정화한 효과와 동일하다. 

수소차는 배기가스가 발생하지 않아 달리는 공기청정기로도 불리는 만큼, 주행 시 대기환경 개선 효과가 뛰어나다. 

수소택시 1대가 1년간 주행할 경우, 성인기준 약 33명이 1년간 사용할 공기가 정화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최씨가 운행하고 있는 수소택시는 2019년 9월부터 현재까지 약 14만㎞를 주행했다. 1㎞ 주행 시 약 20㎎의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있으므로 280만㎎의 미세먼지를 저감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최씨는 "경유 차량이 미세먼지를 발생 시킨다는 걸 생각할 때 우리는 달리면서 공기를 정화하니까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세종으로 향하는 하행 구간을 운행한 시티택시 노인철씨(63)도 "배기가스가 안나오니까 움직이는 공기 정화장치"라며 자부심을 보였다. 

서울시 택시 약 7만2000대 중 10%를 수소택시로 전환할 경우, 약 23만6000만명이 1년간 사용할 공기가 정화되는 효과가 난다. 수소산업 진흥전담기관 H2KOREA에 따르면 현재 서울시에 등록된 1700대가량의 수소차 중 수소택시는 20대다. 

왕복 272㎞를 주행하는 동안, 수소택시의 승차감도 안락했다. 두 대의 수소택시 기사들도 승차감이 좋고 소음이 적어 운전 피로도가 낮다고 강조했다. 

노씨는 "변속기가 없어서 속도 변환 시 가속, 저속이 부드럽다"며 "15만㎞를 넘게 달린 이 차는 제가 날쌘돌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노씨는 자동차 출력도 장점으로 꼽았다. 오르막길을 오를 때도 막힘없는 편이라고 부연했다. 

수소택시를 운영 중인 최동호씨. © 뉴스1
수소택시를 운영 중인 최동호씨. © 뉴스1

다만 두 택시기사 모두 초기에 겪었던 수소차 충전 인프라 문제를 단점으로 꼽았다. 현재는 서울시에 4곳의 충전소가 구축돼 충전 문제가 해결된 상황이지만, 초반에는 여의도 국회 충전소에서 충전이 불가능할 경우 경기도까지 다녀왔다는 설명이다. 

노씨는 "수소택시를 탄 손님들의 만족도가 높아서 수소차 구매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며 "하지만 충전소 문제가 있기에 지방에 계신 분들은 충전소와의 거리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친환경차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히는 충전 인프라 문제 해결을 위해 2025년까지 전기충전기 50만기 이상, 수소충전소 450기 이상을 구축해 상시적인 생활 충전 환경을 조성하겠단 계획이다. 

또 세계 수준의 전기차, 수소차 공급과 함께 탄소중립 연료 적용을 병행해 완전한 탄소중립이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전날(31일) '자동차 탄소중립협의회' 출범식에서 "수소차를 탄지 2년이 됐는데, 타보면 승차감이 좋다고 하지만, 하차감이 더 좋다. 환경에 기여하(기 때문)"이라며 "자동차 산업에서 수소차가 다른 산업과 융합해 새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미래 산업으로 나가는 데 앞장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freshness4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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