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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후생성 직원 20여명, 마스크 벗고 심야 회식…'내로남불'에 뭇매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2021-03-30 16:36 송고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18일 (현지시간)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도쿄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 발효 중인 코로나19 긴급사태를 이달 21일 전면 해제한다고 밝히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18일 (현지시간)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도쿄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 발효 중인 코로나19 긴급사태를 이달 21일 전면 해제한다고 밝히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때문에 국민들에게 모임을 자제하라고 한 가운데 공무원들 20여명이 자정이 가까운 시간까지 회식을 한 사실이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일본 코로나19 감염 대책을 담당하는 후생 노동성 직원 23명이 지난 24일 도쿄도 긴자의 술집에서 심야까지 송별회를 벌였다고 요미우리 신문·NHK 등이 보도했다.

송별회가 벌어진 당일은 도쿄도가 긴급사태를 해제한지 3일이 지난 날이었다.

당국은 비상사태를 해제하면서도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5인 이상 모임을 자제하고 영업시간을 오후 9시로 줄여달라고 요청했다.

후생 노동성 직원들은 24일 오후 7시쯤 송별회를 시작했고 순차적으로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해 총 23명이 이 자리에 참석했다.
이들은 오후 11시50분께가 되어서야 가게를 나섰고 회식을 하던 도중 마스크를 벗고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의 비판이 거세지자 다무라 노리히사 후생노동상은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했다.

그는 "23명은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너무 많은 숫자"라며 "국민들에게 모임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음에도 이번 사건이 벌어져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 숙여 사죄했다.

또한 "국민들이 이번 사건을 보고 '공무원도 저러는데 나도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기강을 확실하게 잡겠다"며 관련자들에 대한 처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도 내각 회의 후 기자회견장에서 "(후생노동성 직원들 송별회) 소식을 듣고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국민들에게 모임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하던 중 이런 일이 발생해 유감이다"면서도 "국민들이 앞으로도 4인 이상 모임 자제, 회식 자제 등을 지켜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중의원도 "지난해 12월 연말 모임에서 감염이 급속히 확산된 경험을 잊지 말자"며 국민들에게 마스크 착용, 4인이상 집합자제 등 철저한 대책을 요청했다.

한편 일본정부 관료들이 코로나19 감염 대책에 있어 '내로남불'의 태도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지난해 12월14일 오후 도쿄 긴자의 한 스테이크 가게에서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 하야시 모토오 간사장 대행, 오 사다하루 소프트뱅크 호크스 회장, 배우 스기 료타로, 정치 평론가 모리타 미노루, 방송인 미노 몬타 등과 회식을 가져 논란이 됐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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