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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선거처럼' 이낙연 '朴과 산책' 이재명…잠룡마다 태도 다른 이유

이재명 경기지사, 공직자 '정치적 중립 의무'에 선거지원 한계
정총리도 '코로나·재난금' 챙기며 간접 역할…임종석·이광재는 활발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2021-03-26 12:37 송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4·7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유세차량에 올라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1.3.2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4·7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유세차량에 올라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1.3.2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대선 전초전'으로 치러지는 4·7 재보궐선거 공식선거운동에 돌입한 가운데 여권의 대선주자들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부산시장 모두 패할 경우 '정권 심판론' 후폭풍이 여권을 강타해 힘든 대선 국면을 맞이할 수밖에 없고, 대선구도 또한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

이렇다보니 여권 주자들로서는 모두 선거 승리를 바라는 같은 심정이지만, 공직자 신분 여부에 따라 선거를 지원할 수 있는 수준은 크게 다르다. 

가장 적극적인 대선주자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다. 이달 초 당대표직에서 물러난 직후 선대위원장을 맡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26일에는 부산을 찾아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를 지원했다. 그는 "김영춘이 시정을 맡으면 부산시가 우수 지자체가 되고 (김 후보가) 시도지사 1위가 될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이 위원장은 당대표 퇴임 후 개인 일정을 모두 후순위로 미루고 연일 지역에서 박영선·김영춘 후보 지원에 몰두하고 있다. 앞서 그는 '후보보다 더 열심히 뛰겠다'는 의지를 여러차례 밝혀왔다. 

이 위원장은 콘셉트는 '낮은 자세'다. 서울·부산시장 양쪽에서 모두 열세로 관측되는 상황에서 이 위원장은 공식선거운동 첫날이었던 전날(25일) 페이스북에 "국민 여러분, 도와주십시오"라며 읍소의 글을 올렸다. '절박하고 겸손한 마음으로'나 '잘못은 통렬히 반성' 등의 표현으로 자세를 낮췄다.

현장에선 더 허리를 숙이며 유권자들에 호소하고 있다. 위기감 형성은 지지층 결집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여권 주자 중 선두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공직자인 현직 광역단체장으로 선거법상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탓에 특유의 강렬한 메시지 정치를 이번 선거국면에서는 선보일 수 없다.

대신 이 지사는 간접적인 방식을 택했다. 지난 24일 여의도 국회를 찾은 이 지사는 인재근 민주당 의원실에서 박 후보와 '우연히' 만나 손을 맞잡고 20분간 커피를 마시며 산책을 했다. 

물론 선거법을 의식해 선거와 관련된 얘기는 최대한 자제하고 정책 이야기를 나눴다. 이 정도가 이 지사가 현재 민주당 후보에게 줄 수 있는 최대한의 성의라는 게 이 지사측의 설명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재근 의원 사무실에서 만나 손을 맞잡고 있다. 2021.3.2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재근 의원 사무실에서 만나 손을 맞잡고 있다. 2021.3.2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재보선 이후 총리직에서 물러나 대선 경선에 뛰어들 것으로 관측되는 정세균 국무총리 역시 선거법상 후보 직접 지원은 불가능하다.

대신 정 총리는 방역과 백신 접종 상황을 진두지휘하고,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등 정책적 측면에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나름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최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옹호하고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비판하는 글을 올리는 등 메시지 정치로 선거 지원에 나섰다. 

박 전 시장 두둔 논란으로 혼선을 빚기도 했으나, 바탕엔 지지층 결집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역시 잠룡 중 한 명인 이광재 의원은 부산선대위 미래비전위원장을 맡아 부산에 임시 거처를 마련,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 지원에 전력투구를 하고 있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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