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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프리덤 파인애플' 운동 성공했지만 높은 대중 의존에 우려 여전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21-03-24 14:33 송고
대만의 한 파인애플 농장 © AFP=뉴스1
대만의 한 파인애플 농장 © AFP=뉴스1

중국이 대만산 파인애플 수입을 금지하자 대만이 다양한 형태로 파인애플 먹기 캠페인을 벌여 정부의 목표를 4일만에 달성했다고 AFP통신이 24일 보도했다. 하지만 통신은 대만인들이 '프리덤 파인애플'이라 이름붙이고 이 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너무 강한 경제 의존을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평했다. 

대만에서 생산되는 파인애플은 많은 양이 국내에서 소비되지만 수출량의 90%가 중국으로 향하는 데서 알 수 있듯 중국 의존도도 크다. 그런데 중국 당국은 지난 1일 해충 발견을 이유로 대만산 파인애플 수입을 중단했다.

반중국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이 이끄는 대만 정부는 이에 '우리 파인애플은 우리가 먹자'는 운동을 시작했다. 식당들은 파인애플이 들어간 메뉴를 개발하고 개인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너도나도 파인애플을 더 사먹겠다고 밝혔다.

그 결과 불과 4일만에 정부가 국내에서 추가로 팔겠다고 한 2만톤이 동났다. 한 사업가는 "대만인 모두가 중국의 금지 조치에 분노하고 있다"면서 "양국 갈등에서 농민들이 총알받이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과 대만은 2016년 대만을 '하나의 중국'의 일부가 아닌 사실상 주권국가로 보는 차이잉원 총통이 당선된 이후 관계가 악화됐다. 그러나 대만의 공식 자료에 따르면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양국간 교역은 2020년에 전년 대비 13.5% 증가한 2160억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의 정치적 보복으로 풀이되는 이유 중에는 파인애플이 재배되는 대만 남부가 집권 민진당의 근거지인 점도 있다. 파인애플 농가들은 국내의 소비 노력에 기뻐했지만 수확이 이제 막 시작되었기 때문에 너무 이르게 승리를 선언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한 파인애플 농장 주인은 "다음 달은 우리가 이겼는지 졌는지 알 수 있는 시기"라면서 "모두들 매우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생산량의 절반을 중국에 수출했던 한 농장 주인은 대만이 상품을 파는 곳을 다양화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더 강해지고 우리 힘으로 설 필요가 있다"면서 "대만은 독립 국가이고 우리는 다른 나라에만 의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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