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상대 약점 물고 늘어진 吳·安…"내곡동" vs "축소지향 리더십"(종합)

오세훈 "김종인에게 '상왕'이라 하고 공동선대위 원활하겠는가"
안철수 "서울시장 재임 때 재정 악화…부채 12조원 늘어"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최동현 기자, 김유승 기자 | 2021-03-16 19:50 송고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후보 단일화 TV토론회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1.3.16/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후보 단일화 TV토론회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1.3.16/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16일 처음이자 마지막 야권 후보 단일화 토론회에서 상대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오 후보는 안 후보 주변 인사들이 모두 안 후보를 떠났다며 안 후보가 '축소지향의 정치'를 한다고 공격했고, 안 후보는 오 후보 처가가 소유했던 서울 서초구 내곡동 땅의 보금자리 주택지구 지정 관련 의혹을 공격했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KNK더플러스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토론회'에서 "오 후보를 공격하려는 것이 아니라 해명할 기회를 드리려 질문하는 것"이라며 "어제 KBS의 (내곡동 땅 관련) 보도는 사실인가, 아닌가.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저는 당시 현직 시장이었지만, (보금자리 지정) 절차를 전혀 몰랐다"며 "제가 보금자리 주택지구 지정을 지시했거나 제게 부당한 압력을 받았다는 분이 계신다면 바로 양심선언을 해 달라. 그렇다면 바로 후보직에서 사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당시 (처가가 소유했던) 땅을 빼고는 일대를 보금자리 주택지구로 지정하는 것이 불가능했고, (내곡동 땅은) 속수무책으로 수용될 수밖에 없었다"며 "당시 그 땅의 시가는 평당 317만원인데 보상가는 270만원으로 훨씬 낮았다. 하지만 저희 처가에서는 저항하지 않고 수용에 응했다"고 설명했다.
오 후보는 안 후보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상왕' 등으로 비판한 것을 문제삼았다.

오 후보는 "안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되면 공동 선대위 출범을 약속했는데 위원장은 김종인 위원장이 될 텐데 김 위원장에게 '옹고집', '상왕' 등 감정을 자제하지 못하는 표현을 썼다"며 "이런 상태에서 공동 선대위가 원활하게 돌아가겠는가"라고 했다.

안 후보는 "지난 몇 달간 김 위원장이 여러 가지 제게 말했지만, 그에 대해 어떤 험한 말도 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어제 한 말씀은 자칫하면 단일화 시너지를 줄일 수 있는 위험한 말이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계속 이런 말이 나오면 누가 단일 후보가 되더라도 선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말씀드린 것이고, 제가 단일후보가 되면 김 위원장을 찾아뵙고 양해를 구하고, 도와달라고 부탁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 후보는 "사실 김 위원장과 안 후보의 인간적인 관계가 매우 원활한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안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되더라도) 조직적, 자금적 면에서 도움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안 후보가 과거 2016년 창당한 국민의당과 현재의 국민의당의 의석수를 비교, "당시 39석이었던 국민의당은 지금 3석으로 줄어들었다"며 "축소지향의 리더십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안 후보와 함께 정치한 분들이 떠나갔고, 그런 평가가 정치권에 널리 퍼진 상황에서 안 후보가 '큰 야당'을 만들겠다고 한 것이 가능하겠는가"라고도 했다.

안 후보는 "저는 지난 9년 정도 굉장히 어려운 길을 걸어왔다. 제가 가는 길이 편안하고 안락한 길이라면 모르겠지만, 너무 힘든 길이라 다른 당으로 가는 분들에게 섭섭하기는커녕 죄송했다"며 "그런 경험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사람들을 많이 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안 후보가 이날 제안한 합당을 놓고도 신경전이 이어졌다.

오 후보는 "시장이 되지 않더라도 합당하겠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지금 당장 합당·입당하는 것에 장애 사유가 없다"며 "현재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로 대립하고 있는데 오늘이라도 입당한다면 적합도·경쟁력 관련 설문조사 문항 선택권을 양보하겠다"고 제안했다.

안 후보는 "제 목적은 후보가 되는 것이 아니라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이 이기는 것이며, 4번 지지자들과 2번 지지자들이 모두 합쳐 이기자는 것"이라며 "그래서 시장선거가 끝난 뒤 3단계의 구체적인 범야권 통합방안을 말한 것"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오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재임할 당시 서울시의 재정이 악화됐다고 공격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오 후보 재임 시절 동안 재정이 안 좋아진 것이 팩트이다.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며 "재임 시절에 살림살이를 잘 못 했다는 평도 많다. 그때 부채가 12조원 늘었다"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제 임기 중에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터져 지자체도 정부도 모두 빚을 냈고, 경제 위기로 돈을 많이 푸는 정책을 쓴 것은 모두 알고 있다"며 "박원순 시장 때 빚이 줄었다고 하는데 (제가 재임 때) 사들인 택지를 박 시장이 분양해 돈이 들어온 것이다. 박 시장 자신이 빚 갚은 시장이라고 하는 걸 보면서 기가 찼던 기억이 있다"고 반박했다.

오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저희 두 후보는 꼭 단일화를 이루겠다. 저희 당을 지지하지 않으시던 분들도 저에 대해 지지를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단일화를 이뤄 본선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겨서 서울을 국제 경쟁력 1위의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도 마무리 발언에서 "선거 후에도 저희는 함께 갈 것이다. 단일화에 성공하면 승리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된다"며 "제가 시장이 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쳐 더 큰 기호 2번 정당을 만들 수 있고 많은 분과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yos547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