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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투기'론 부족했나…LH 3명 중 1명 '가짜 출장비' 챙겼다

작년 상반기에만 4억9200만원 부정수급
46%는 '5년 미만' 저연차…부패 일상화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2021-03-15 12:55 송고 | 2021-03-15 17:01 최종수정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2898명이 지난해 상반기 5억원에 가까운 출장비를 부정수급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이 중 46%가 입사 5년 미만의 저연차 직원들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실이 LH 감사실로부터 제출받은 'LH 임직원 출장비 부정수급 자체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출장비를 부정 수급한 임직원 2898명 중 1335명(46.1%)가 근속연수 5년 차 미만 직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근속연수 범위를 10년 미만까지 확대하면 비율은 52.5%(1524명)까지 늘어났다. 이어 △10년 차 이상~20년 차 미만 590명(20.3%) △20년 차 이상~30년 차 미만 343명(11.9%) △30년 차 이상 439명(15.1%)가 뒤를 이었다.

앞서 김 의원실은 지난 10일  LH 임직원 2898명이 지난해 3~5월 총 4억9228만원의 출장비를 부정 수급했다고 밝힌 바 있다. LH 임직원 3명 중 1명이 '가짜 출장 보고서'를 내고 회삿돈을 챙겼고, 이 중 5년 차 미만 직원 사이에서 일탈 행위가 집단적으로 일어난 셈이다.

특히 LH 사태 이후 젊은 직장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익명게시판 '블라인드'에서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꿀 빨면서 다니련다', '우리 회사만의 혜택이자 복지', '내부에서는 신경도 안 쓴다'는 글이 올라와 공분을 산 바 있다.
김 의원은 "연차가 낮은 직원의 비율이 높은 이유는 LH의 조직 문화가 작은 비리에 얼마나 관용적이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LH 투기 사태에서 나타났듯이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말처럼 내부의 작은 비리를 눈감고 덮어주다가 더 큰 범죄로 이어졌을 개연성이 크다"면서 "도덕적 해이가 조직 전체로 퍼질 가능성을 미연에 차단 할 수 있도록 감사 기능의 회복과 점검을 위한 입법 장치를 조속히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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