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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응진의 똑똑재테크] '화려한 데뷔' 쿠팡에 투자하는 방법

쿠팡, 거래 첫날 공모가보다 41% 올라 시총 약 100조원
CPNG 투자·IPO 기업 투자하는 ETF 매수…관련주도 관심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2021-03-15 06:35 송고 | 2021-03-15 09:24 최종수정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쿠팡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쿠팡은 거래 첫날 공모가(35달러)보다 약 41% 오른 49.2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공모가 대비 97.1% 급등한 69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상장 첫날 쿠팡의 시가총액은 한화로 약 100조원을 넘어섰다.

그렇다면 쿠팡을 사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우선 서학개미(해외주식 투자자)가 돼 종목 코드 'CPNG'인 쿠팡을 직접 매수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초가(63.5달러)와 장중 고가(69달러) 대비로는 상승폭이 줄었지만 충분히 성공적인 출발"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상장 직후라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쿠팡 주요 경영진과 이사 및 1%이상 주주, 직원은 상장 후 최대 180일간 주식을 팔 수 없다. 이 기간에 주식이 고평가될 수 있다.

미국 IPO(기업공개)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ETF도 있다. 르네상스 IPO ETF의 경우 전략상 비교적 최신 상장 기업들에 투자하는데, NYSE(뉴욕증권거래소)에 신규 상장된지 500거래일(약 2년)이 지나지 않은 기업 중에서 시가총액 상위 75% 기업을 투자 풀로 관리한다. 쿠팡의 편입도 예상되고 있다. 다만 개별 종목 비중은 최대 10%로 제한돼 쿠팡에 온전히 투자하지는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소프트뱅크 그룹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는 2015년과 2018년 등 2차례에 걸쳐 27억달러를 투자해 쿠팡 지분을 30% 넘게 보유하고 있다. 쿠팡의 상장으로 손 회장의 쿠팡 초기 투자금 27억달러는 거의 10배에 가까운 250억달러가 됐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에 쿠팡의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기념하는 전광판 광고가 진행되고 있다. (쿠팡 제공) 2021.3.12/뉴스1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에 쿠팡의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기념하는 전광판 광고가 진행되고 있다. (쿠팡 제공) 2021.3.12/뉴스1

지난 12일 종가 기준 도쿄거래소에 상장된 소프트뱅크 그룹 1주당 가격은 1만635엔이다. 일본주식은 100주 단위로 구매할 수 있고, 현재 엔화 환율이 100엔당 1042.35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소프트뱅크 그룹 1주를 사려면 1109만원이 필요하다. 기본 투자금이 가장 많이 드는 방법이다.

국내에 상장된 ESR켄달스퀘어리츠는 최근 '쿠팡리츠'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 12월23일 상장한 ESR켄달스퀘어리츠는 물류센터를 기초자산으로 하는데, 전체 자산의 49%를 쿠팡이 임차하고 있다. 지난 12일 5840원에 마감해 상장 이후 12.5% 상승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쿠팡 상장을 통한 지속적인 사업 확장 과정에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의 가장 큰 투자는 물류센터가 될 것"이라며 "ESR켄달스퀘어리츠 편입 자산의 확장 가능성도 높아질 전망"이라고 했다.

쿠팡 관련주도 눈여겨볼 만하다. 동방은 내년 12월까지 쿠팡의 물류전담 운송사 업무를 맡았다. KCTC는 쿠팡의 물류·창고 협력사다. KT 자회사인 KTH의 경우 쿠팡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파트너라는 점에서 관련주로 주목받고 있다.

쿠팡 상장 이슈는 NAVER 등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의 주영훈 연구원은 "미국과 한국 시장의 밸류에이션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쿠팡이 기존 예상보다도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만큼 업계 전반의 밸류에이션 재조정이 다시 한번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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