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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초점] 연이은 배역교체…출연배우 논란 속 드라마들 '진땀'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2021-03-13 07:00 송고
배우 지수(왼쪽) 에이프릴 이나은 © 뉴스1
배우 지수(왼쪽) 에이프릴 이나은 © 뉴스1
최근 출연 배우들이 학교 폭력 의혹 및 그룹 내 왕따설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이면서 드라마들이 제대로 진땀을 빼고 있다.

KBS 2TV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극본 한지훈/ 연출 윤상호)은 지난 8일 방송된 7회에서 급작스러운 변화를 맞았다. 바로 주연 '온달'을 연기하던 배우가 교체된 것. 그렇게 지난 6회까지 배우 지수가 연기했던 '온달'은 7회부터 나인우가 연기를 하게 됐다.

이는 지수의 학교 폭력 논란 여파로 벌어진 일이다. 앞서 지수는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배우 지수는 학교폭력 가해자입니다'라는 게시되면서 학교 폭력 의혹에 휩싸였다. 이후 여러 누리꾼들이 학폭 의혹 제기글을 게시했고, 지수는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직접 글을 올리면서 학교폭력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지수가 학교폭력을 인정하면서, 그가 출연 중이던 드라마 '달이 뜨는 강'에는 비상이 걸렸다. 20부작으로 기획된 '달이 뜨는 강'은 이미 95% 정도의 촬영을 마쳤고, 이 중 6회까지 밖에 방송이 안 된 상황이었다. 지수가 하차하고 재촬영을 진행할 경우 추가 제작비 투입은 물론, 극의 흐름에도 방해가 될 것이 뻔했다.

앞서 지난 2019년 방송된 TV조선(TV CHOSUN) '조선생존기'도 주연 배우 강지환이 경기도 자택에서 여성 스태프들을 각각 성폭행 및 성추행한 혐의(준간강 및 준강제추행)로 기소되면서, 강지환이 맡았던 배역의 배우를 서지석으로 교체한 바 있다. 이후 '조선생존기'의 시청률은 자연스럽게 하락했고, 결국 기존 시청률을 회복하지 못하고 종영을 맞이해야만 했다.

하지만 '달이 뜨는 강'은 이러한 위험을 감수하고 지수의 사과문이 발표되고 난 뒤 하루만인 5일, 지수의 하차를 공식화한 뒤 그의 출연분을 모두 삭제하고 재촬영을 진행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KBS 2TV '달이 뜨는 강'에 출연 중인 나인우/ 사진제공=KBS © 뉴스1
KBS 2TV '달이 뜨는 강'에 출연 중인 나인우/ 사진제공=KBS © 뉴스1
나인우는 당초 15일 방송되는 9회부터 출연할 예정이었지만, '달이 뜨는 강' 측은 작품의 완성도를 이유로 주말 동안 재빠르게 재촬영을 진행했다. 그렇게 8일 방송된 7회부터 '달이 뜨는 강'에는 지수가 아닌 나인우가 '온달'로 등장하게 됐다.

이런 일은 '달이 뜨는 강'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오는 4월9일 방송을 앞두고 있던 SBS 새 금토드라마 '모범택시'(극본 오상호/ 연출 박준우)도 최근 출연 배우인 에이프릴 멤버 이나은이 그룹 내 왕따설 논란에 휩싸이면서 배우를 교체하고 재촬영을 진행해야만 했다. 현재 에이프릴 측은 이현주 측에 제기한 왕따설 논란에 대해 적극 부인하고 있다. 

지난달 에이프릴 전 멤버 이현주의 동생이라고 밝힌 누리꾼 A씨가 이현주가 팀 멤버들로부터 왕따를 당해 탈퇴를 하게 됐다는 주장의 글을 게시하면서 왕따설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소속사 DSP 측은 반박 입장을 밝혔지만 양측의 진실 공방이 계속되자 '모범택시'의 제작사 스튜디오S 측은 결국 지난 8일 이나은이 맡았던 역할을 표예진으로 교체하고 재촬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KBS 2TV '달이 뜨는 강'(왼쪽)·SBS '모범택시' 포스터 © 뉴스1
KBS 2TV '달이 뜨는 강'(왼쪽)·SBS '모범택시' 포스터 © 뉴스1
재촬영을 진행하면서 드라마 제작사들도 난감한 상황에 부닥쳤다. 우선 기존 촬영된 분량을 전량 폐기하고, 다시 촬영하면서 드는 추가적인 제작비 문제와 더욱더 빠듯해진 제작일정 문제가 대두됐다.

한 방송 관계자는 "추가로 제작비가 들어가면서 제작사들의 부담도 커진 것이 사실"이라며 "특히 '달이 뜨는 강'의 경우 이미 방송 중인 상황에서 주연배우가 교체되면서 더 타격이 클 것"이라고 얘기했다.

'달이 뜨는 강'의 관계자는 "당장 7회, 8회 방송은 재빨리 촬영을 마쳤지만 앞으로의 촬영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을지도 걱정이 큰 상황"이라며 "다만 윤상호 PD가 워낙 열정이 강하고 빠르게 촬영을 진행하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주연배우 교체가 전화위복이 된 경우도 존재한다. 지난 1월 종영한 SBS '날아라 개천용'은 박삼수 역을 연기하던 배성우가 음주운전 혐의로 기소되면서 대체 배우로 정우성이 투입한 바 있다. 다행히 당시 '날아라 개천용'은 정우성이 가진 있는 스타성에 기대어 화제성을 모으며 시청률 하락의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출연 배우들의 논란으로 인해 재촬영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처하게 된 드라마들. 과연 '달이 뜨는 강'과 '모범택시'는 배우 교체라는 악재를 딛고 '날아라 개천용'처럼 전화위복의 기회를 맞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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