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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명당자리 꿰찬 '쇼핑'…카카오, 황금알 '라방' 키운다

코로나 맞물려 폭발성장 시장 장악해가는 네이버 견제 카드
돈 못벌던 카카오 매출 상승 1등 공신 쇼핑 사업 강화 수순

(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 | 2021-03-10 07:02 송고 | 2021-03-10 08:27 최종수정
카카오 쇼핑 라이브(카카오 제공)© 뉴스1
카카오 쇼핑 라이브(카카오 제공)© 뉴스1

'국민 SNS' 카카오톡 네번째 탭을 '카카오쇼핑'이 꿰찼다. 서비스가 무거워질 것을 우려해 웬만해선 자리를 내주지 않던 '명당'이다.

카카오 매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이커머스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는 동시에 경쟁사인 네이버가 빠르게 장악해가는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톡 네번째 탭에 선물하기·메이커스·쇼핑하기·카카오쇼핑라이브 등 카카오의 쇼핑 서비스를 한데 모은 새로운 탭 카카오쇼핑을 추가했다.

특히 카카오가 최근 힘을 주고 있는 라이브 커머스 '카카오 쇼핑 라이브'를 화면 최상단에 배치한다. 기존 카카오 쇼핑 라이브는 카카오톡 세번째 샵(#)탭 내 '쇼핑'을 통해 접속할 수 있었다.

이용자는 새 탭을 통해 카카오 쇼핑 라이브를 실시간으로 시청 가능하고 지난 방송들도 확인할 수 있다.
◇ 네이버가 선점한 라이브 커머스 시장 견제 카드

TV 홈쇼핑처럼 실시간 동영상을 통해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모바일 중심 온라인 유통채널인 라이브 커머스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와 동영상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맞물리면서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상품 판매 일정 수수료를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이 취하는 수익 구조로, 업계가 앞다퉈 군침을 흘리고 있다.

선두주자는 단연 국내 포털 시장을 움켜쥔 네이버다.

네이버 모바일 앱에서 왼쪽으로 넘기면 나오는 '쇼핑·N페이' 화면 상단의 쇼핑 라이브는 출시 6개월 만인 지난 1월 누적 시청 1억뷰를 돌파했다. 작년 12월 한 달간 쇼핑 라이브 거래액은 200억원을 넘었고 누적 구매자도 100만명이 넘는다.

공개 플랫폼으로 누구나 방송을 진행할 수 있는만큼 전체 쇼핑 라이브 판매자 중 80% 중소사업자(SME)가 차지하고 있다.

지난 1월 기준 SME 판매자는 네이버 쇼핑 라이브 서비스를 출시한 8월 대비 330% 이상, SME 라이브 콘텐츠는 620% 이상 증가해 전체 쇼핑 라이브 성장세를 웃돌았다.

후발주자도 잇따르고 있다. 배달의민족과 인스타그램은 각각 음식 라이브 쇼핑 서비스인 '배민 쇼핑라이브'와 최대 4명이 함께 라이브 방송을 진행할 수 있는 '라이브 룸스' 기능을 출시했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네이버가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 진출하자마자 순식간에 이용자들을 빨아들이는 추세"라며 "초창기 시장에서 선전했던 '그립'과 같은 기업들이 맥을 못 추고 있다는 얘기가 파다하다"고 말했다.

카카오톡, 네번째 탭 '카카오쇼핑' 신설 (카카오커머스 제공) © 뉴스1
카카오톡, 네번째 탭 '카카오쇼핑' 신설 (카카오커머스 제공) © 뉴스1

카카오 쇼핑 라이브의 경우 네이버와 달리 나름의 고급화 전략을 취하며 하루 1회~2회 라이브 커머스만을 방송해왔다.

카카오커머스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시간을 들여서 방송을 보는데 품질이 보장이 돼야 하기 때문"이라며 "통제된 상황 아래서 방송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방송이나 시청 횟수로만 보면 네이버와 차이가 크다. 카카오 쇼핑 라이브는 지난해 10월 정식 출범한 이후 세 달 만에 누적 시청 횟수 2000만회 돌파했다.

카카오 쇼핑 라이브는 향후 라이브 커머스를 1일 5회 이상으로 지속해서 확대할 예정이다.

또 그동안 모든 방송을 카카오 쇼핑 라이브가 직접 기획·제작했던 것과 달리 일부 편성은 브랜드와 유통사가 직접 기획한 라이브를 송출하는 시스템으로 보다 다양한 라이브가 방송된다.

◇ 톡비즈 작년 매출 1조 돌파…쇼핑 사업 강화 수순

카카오의 쇼핑 사업 강화는 플랫폼 기업으로서 가장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다.

이커머스 사업은 카카오톡을 쥐고도 돈을 벌지 못하던 카카오의 매출을 올려준 1등 공신이다. 선물하기·메이커스 등으로부터 얻는 수수료는 카카오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BM)이다.

지난해 거래형 커머스와 카카오톡 광고 등 카카오톡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업을 일컫는 '톡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 급증한 1조1178억원을 기록, 전체 매출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게임·뮤직 등 콘텐츠 부문 매출을 제외한 플랫폼 부문으로는 절반 수준이다.

카카오커머스는 각 서비스에서 운영하는 상품 중 만족도가 높고 이용자 후기가 좋은 상품을 선별해 카카오 쇼핑에 노출한다. 중소기업의 아이디어 상품부터 프리미엄 럭셔리 브랜드까지 만날 수 있다.

카카오커머스는 개인의 쇼핑 경험, 취향 등을 반영한 개인화 추천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s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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