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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가 성관계 소문내고 험담…살아서 뭐할까" 현직 여경 호소

경찰 내부망에 성희롱 피해·극단선택 암시 글
현재까지 조회수 3만6000건‧댓글 660개 파장

(강원=뉴스1) 이종재 기자 | 2021-03-08 17:10 송고 | 2021-03-08 17:25 최종수정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강원지역 모 경찰서 소속 여경이 동료 경찰들로부터 성적모욕‧험담 등의 피해를 당했다며 문제를 제기하는 내용의 글을 경찰 내부망에 올려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도내 한 경찰서 소속 A씨는 지난 7일 오후 경찰 내부 통합포털 게시판에 ‘성희롱과 관련돼 극단적 선택을 하려 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긴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 A씨는 자신과 교제했던 동료 경찰관 B씨가 또다른 동료 C씨에게 A씨와 성관계를 맺었다는 등의 이야기를 한 사실을 나중에 C씨에게 전해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A씨는 또다른 경찰관에게 황당한 얘기를 듣게 됐다.

경찰 D씨가 모텔 영수증을 B씨에게 보여주며 자신과 성관계를 가진 사이라는 거짓말을 마치 사실처럼 전했다는 것이다.  
이후 B씨는 동료와 함께 모텔을 찾아가 CCTV 등을 조회해 사실 여부를 확인한 사실이 발각됐고, 이들과 D씨 등 3명은 현재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이밖에도 A씨는 다른 직원들까지 자신을 험담하는 일이 잇따르자 청문감사관실에 이를 포함한 모든 일을 신고했으나 성희롱 의혹은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고, 어떠한 보호조치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성희롱 가해자로 지목된 경찰관들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매일매일 이렇게 살아서 뭐할까, 어떻게 죽을까라는 생각만 하면서 지내고 있다”며 “경찰 생활을 하면서 내가 과연 무슨 큰 잘못을 했었는지, 다른 동료들에게 혹 상처를 주었는지 아무리 곰곰이 생각해 보아도 생각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또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아야 되고, 가해자들이 합당한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같은 글을 올렸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해당 경찰서직장협의회 측은 “강원청장 지시라는 명목하에 직원 절반 이상을 성 비위자로 취급하고 강압적 단독 조사가 진행됐다”며 “이와 관련 경찰서 내 성희롱이 만연하다는 내용에 대해 전수조사를 통해 허위와 사실 여부를 명명백백히 밝혀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 내부망에 게시된 해당 글은 이날까지 조회수 3만6000건을 넘겼고, 댓글도 660개 이상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leej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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