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스포츠 > 축구

'역시 기성용'… 축구화 끈만 묶어도 상암벌은 요동쳤다

확인되지 않은 의혹 속 확실한 존재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2021-03-08 14:36 송고 | 2021-03-08 14:37 최종수정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1' FC서울과 수원FC의 경기에서 FC서울 주장 기성용이 입장하고 있다. 2021.3.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기성용은 '역시 기성용'이었다. 심리적으로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외부 논란 속에서도 비범한 능력을 입증하며 최고의 스타임을 입증했다. 2021시즌 첫 번째 홈 경기를 보기 위해 상암벌을 찾은 FC서울 팬들은 기성용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몰입하며 축구의 묘미를 만끽했다.  

기성용은 지난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수원 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2라운드에서 선발로 출전 72분을 소화했다. 후반 6분 나상호의 골을 돕는 환상적 롱패스를 선보이는 등 맹활약으로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수원 FC전은 최근 '초등학교 시절 성폭행 의혹'에 시달리고 있는 기성용의 이번 시즌 첫 홈경기이자, 지난 시즌 도중 K리그로 복귀한 기성용이 처음으로 팬들 앞에서 뛰는 유관중 경기였다.

혹 필드 밖 악재가 경기력에 나쁜 영향을 주진 않을까 우려하는 시선이 있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기우였다. 기성용은 경기 종료 후 직접 "최근 내게 일어난 일들은 나의 경기력에 아무런 영향을 줄 수 없다"고 당당하게 말한 것처럼, 그라운드 안에서 흠잡을 데 없는 집중력과 플레이로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다.

기성용은 수원 FC 2선과 벌인 중원 싸움에서 완승을 거두며 안정적으로 동료들에게 공을 배급했다. 공수 밸런스 유지에 중심을 잡은 기성용은 이날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기성용이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그라운드 안까지 가져오지 않고 프로 선수로서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자, FC서울 홈 팬들 역시 그런 기성용의 플레이에만 집중할 수 있었고 시간이 흐를수록 뜨겁게 응원하며 경기를 즐겼다.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1' FC서울과 수원FC의 경기에서 FC서울 기성용이 페널티라인 앞에서 태클을 한 뒤 어필하고 있다. 기성용은 옐로우카드 경고를 받았다. 2021.3.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관중석 반응으로 살핀 기성용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도움 장면을 포함해 기성용이 멋진 롱 패스를 보낼 때마다 관중석에선 탄성이 터져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신 방지를 위해 육성 응원은 자제됐으나, 수준 높은 패스가 나올 때마다 경기장이 술렁이는 건 누구도 막을 수가 없었다.

기성용의 사소한 행동 하나에도 관중은 몰입하고 흥분했다. 기성용이 흘러나오는 공을 향해 달려가는 액션만 취해도 기대감이 생겼다.

기성용이 공을 잡고 턴을 하면, 관중석에선 여지없이 크고 작은 반응이 터져 나왔다. 심지어 기성용이 경기 도중 축구화 끈을 묶기 위해 잠시 허리를 숙이자 관중석이 요동쳤을 정도다. 혹여 지난 라운드처럼 기성용이 부상인 건 아닌가 싶은 우려에서 나온 웅성거림이었다. 

관중석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꼭 소리로 드러나지 않더라도, 관중석의 많은 이들이 기성용의 모든 행동에 몰입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기성용은 여전히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의혹'에 휩싸여 있다. 어지간한 멘탈의 소유자라면 어떤 형태로든 마이너스가 될 요지가 다분한 상황이나 기성용은 흔들림이 없었다. 

기성용의 최측근은 "기성용 스스로, (의혹과 관련해서는)전혀 걱정할 것 없다고 당당하게 말하고 있다. '다음 라운드에서는 더 잘하고 싶다'며 오히려 플레이에만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평범한 선수는 아니다. 역시 기성용은 기성용이다.


tree@news1.kr